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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한달새 104명 응급실행 ... "온열질환자 음료 먹이면 질식 위험"
폭염에 한달새 104명 응급실행 ... "온열질환자 음료 먹이면 질식 위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1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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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월인데도 폭염의 기세가 만만치 않고 내륙 곳곳에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19일 낮 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올라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냉방을 과하게 하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져 냉방병에 걸리기도 쉽다. 온열질환과 냉방병 각각에 대해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온열질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추정 사망자 1명 등 총 104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온열질환자 수는 작년의 같은 기간 87명보다 17명 많다. 올해는 특히 작년(7월 1일)보다 40일 이상 이른 5월 21일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발생한다. 열사병과 열탈진 등의 질병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방치했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낮 시간대 활동을 줄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한다면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

꼭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술, 카페인(커피),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음·과용을 피하는 게 좋다.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은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이다. 특히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는 수분 섭취가 중요한데, 온열질환자에게 음료를 먹였다가는 질식 위험이 있다. 대신 환자를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선풍기 등 바람을 쐬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환자 의식이 없다면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중요하다.

중·노년층과 남성이 취약하다. 지난 14일까지 통계를 보면 환자의 29.3%가 65세 이상, 20.7%가 50대였고 남성이 79.3%였다.

온열질환은 주로 길가, 실외 작업장, 논밭 등 실외에서 발생했지만, 실내 발생 사례도 17.1% 있었다. 또한 낮에 빈번히 발생하나 저녁 이후 새벽까지(오후 6시~익일 오전 6시) 발생(12.2%)도 있었다.

이와 함께 장시간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져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 '냉방병'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데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두통이 발생할 수 있고 어지럽거나 졸릴 수 있다. 피로감, 오한, 변비, 설사, 소화불량, 복통을 겪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한 콧물, 코 막힘, 눈 충혈 등도 발생한다.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진다.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람이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하는 데는 최소 1주일 이상 걸리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더위와 추위를 경험하게 되는 우리 몸은 혹사당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레지오넬라균이 있다.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 잘 번식한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레지오넬라균은 냉각기를 타고 냉방기기의 찬 공기로 실내에 퍼져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독감이나 폐렴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계속 나빠지거나 고열이 나는 경우, 심한 근육통이 동반되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레지오넬라증 등일 가능성도 있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기기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내 호전된다. 우선 냉방기기를 끄고 환기한 뒤 몸을 따뜻하게 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가 5~6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실내 온도는 22~26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에어컨 사용을 피하고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 된다.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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