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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제조업 매출액 -2.1% '뒷걸음' … 영업이익율도 8.4%→2.5% '급감'
1분기 제조업 매출액 -2.1% '뒷걸음' … 영업이익율도 8.4%→2.5% '급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20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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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0%대까지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 경기 한파에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외감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지표는 모두 악화했다.

먼저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6.9%)보다 크게 축소된 0.4%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 직전에 겨우 턱걸이를 한 것이다.

대내외 수요 위축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이 정도로 나빠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0년 4분기(-1.04%)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이 -2.1%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2.6%)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로 석유화학(-3.5%), 기계·전기전자업(-14.3%)에서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계·전기전자업에서 IT 기기, 서버 등의 수요 둔화로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며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석유제품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비제조업(12.6%→3.6%)도 매출 증가율이 급격히 축소됐다.

대표적으로 전기가스업(19.8%), 운수업(-5.9%) 등의 매출이 악화했다.

이 팀장은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이 전년도 매출액 증가의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운수업은 해상 운임지수 하락 등의 가격 요인으로 인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5%→0.7%)과 중소기업(4.3%→-1.2%) 모두 매출 성장세가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지표도 추락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8%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기록한 6.3%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8.4%→2.5%)의 영업이익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자 기계·전기전자(-3.1%) 부문이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4.0%→3.2%)의 경우 운수업(10.8%) 등의 수익성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6.6%→2.4%)과 중소기업(5.3%→4.7%) 모두 수익성이 나빠졌다.

다만 한은은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몰렸다고 부연했다.

이 팀장은 "이번 경영 부진은 제조업의 전기·전자 부문에서 매출액 상위인 대기업 3군데 정도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도 많이 상승하고 매출액 증가율도 0.4%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안정성 지표 역시 악화했다. 1분기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5.0%로 지난해 4분기 92.1%보다 2.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악화에 외부 차입이 늘면서 차입금의존도도 26.0%로 전분기 25.3%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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