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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배짱 영업' 불만 속출 ... A/S 맡기는 데도 '오픈런' 일쑤
명품업계 '배짱 영업' 불만 속출 ... A/S 맡기는 데도 '오픈런' 일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2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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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는 구매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까르띠에 팔찌에 문제가 생겨 사후관리(AS)를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까르띠에 직원으로부터 "수선도 대기번호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며 "오늘은 마감됐으니 돌아가라"는 답을 들었다.

A씨가 매장을 찾은 시간은 주말 낮 시간대였지만 이미 매장 입장 대기가 마감된 상황이었다. 해당 직원은 A씨에게 "평일 오전에 오면 입장이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직장인 고객은 고작 팔찌 수선을 위해 휴가를 쓰고 방문하라는 거냐"며 "명품 가격은 점점 오르는데 AS 제도는 오히려 후퇴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명품 브랜드 제품 수선을 맡기기 위한 '오픈런'이 일쑤라는 글이 속출하고 있다.

명품업계는 1년에 수차례씩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반면 AS는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다. 특히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하루 입장 인원을 극소수로 제한하고 있어 평일 오전 시간대가 아니면 입장이 어렵다.

명품업계의 '배짱 영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수선이 어려운 것은 물론 제품 구매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소비자가 져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30대 남성 B씨는 지난해 브라이틀링 시계를 구매했다. B씨는 여름에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계 스트랩으로 구매하고자 매장을 방문했다.

브라이틀링 측은 제품 주문 시 스위스 본사로부터 직접 배송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받아보기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문하면 내년 여름에야 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게다가 한 번 주문하면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하다. 브라이틀링 직원은 "스트랩의 경우 제품마다 상이한데 해당 스트랩이 시계에 맞는지 안맞는지는 직접 봐야 한다"며 "두께 등 줄이 안 맞아도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B씨는 "스트랩과 같은 제품 정보는 판매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 년이나 걸려 받은 제품을 하자가 없는데도 이유 막론하고 교환·환불을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언급했다.

한편 까르띠에는 4월 주요 품목의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인기 제품 가격을 8~10% 올린지 4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가격은 수차례 올리는 반면 AS 등 서비스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이는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개선되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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