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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극장] '중경삼림'-14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수상작
[금요극장] '중경삼림'-14회 홍콩금상장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수상작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6.2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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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극장] 중경삼림


오늘(6월 23일)EBS1<금요극장>은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원제(重慶森林 / Chungking Express)’이 방송된다.

량차오(양조위), 왕페이(왕정문), 린칭샤(임청하), 진청우(금성무) 등이 열연한 1994년 작으로 <아비정전>(1991),<해피투게더>(1997),<동사서독 리덕스>(2013) 등을 감독한 왕자웨이(왕가위) 감독 작품이다. 러닝타임 101분, 15세이상 관람가.

 

◆ 줄거리

영화는 실연당한 두 경찰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형사 223(금성무)은 만우절에 애인에게 버림받은 이후,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모으기 시작한다. 5월 1일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한데, 30개를 다 모을 때까지 옛 애인의 연락이 없으면 그녀를 잊기로 했다. 하지만 결국 연락이 없자 통조림을 다 먹어버리고 바로 들어간다. 그리고 처음 들어오는 여자와 사랑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바에 처음 들어온 여자는 다름 아닌 마약밀매업자(임청하). 둘은 술을 마시다가 호텔로 들어가지만, 여자는 이내 잠들어버린다.

날이 밝아오자 223은 그녀의 지저분해진 구두를 벗겨 깨끗이 닦아주고 운동장으로 가서 힘껏 달리기를 한다. 운동장을 나서며 삐삐를 내버리고 돌아서는 순간, 삐삐가 울린다. 형사 223이 자주 가는 패스트푸드점의 점원 페이(왕정문)에게는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매일 가게에서 애인에게 줄 음식을 사가는 경찰 663이다. 어느날 663의 애인이 찾아와 페이에게 663의 집 열쇠가 든 봉투와 편지를 맡기고 사라진다.

페이는 663에게 편지와 열쇠를 전하지만 663은 잠시 더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편지와 열쇠를 두고 간다. 페이는 봉투속의 열쇠를 이용해서 663의 집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실연의 슬픔에 빠진 663은 집이 바뀌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몰래 출입하던 페이는 663에게 들통이 난다. 663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페이의 말대로 옛 애인과 관련된 물건은 모두 버리고, 페이가 준비한 옷을 입고 약속 장소로 나선다. 하지만 페이는 나타나지 않고 패스트푸드점 주인이 663에게 편지를 전해준다. 이별을 예감한 663은 읽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휴지통에 버리는데...

 

◆ 해설:

홍콩의 중국반환 2년 전인 1995년 개봉해 당시 무거운 사회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각각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의 양조위(량차오), 금성무(진청우)가 실연의 아픔을 잊지 못하는 경찰. 당시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임청하(린칭샤)가 노랑머리 마약상으로 등장한다. 왕가위(왕자웨이)라는 천재적인 영화감독을 세계에 알린 작품으로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이 <동사서독>을 만들다가 영감이 떠올라 2달 만에 완성시켰다고 한다. 왕가위 특유의 색감과 더불어 사물이나 인물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촬영하는 기법인 스텝 프링틴 기법, 카메라를 직접 들고 찍는 핸드 헬드 기법이 더해져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선보였는데, 이후 비슷한 분위기의 아류작들이 수없이 양산됐다. 왕가위 자신도 자기 복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며, 그의 작품 중 <타락천사>와 더불어 가장 대중성이 짙은 작품이기도 하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독특한 전개,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리드미컬한 카메라 움직임. 감각적인 주인공들의 대사는 영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왕정문(왕페이)가 혼자 춤을 출 때 등장하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60년대 히트곡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영화로 인해 팝 팬들의 사랑을 다시 받았다. 개봉된 해 홍콩과 대만 영화 시상식을 싹쓸이 했고 임청하는 스톡홀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국내 개봉 당시 수많은 영화와 CF, 드라마에서 <중경삼림>의 촬영기법과 음악이 차용했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95년 홍콩 금마상장 4개 부문(작품, 감독, 남우, 편집), 94년 대만 금마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94년 스톡홀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 감독:

왕가위 감독은 1958년 7월 17일 중화인민공화국 상하이에서 출생하여 5세 때 가족을 따라 홍콩으로 건너왔다. 1980년대 홍콩 이공대학교 미술디자인학과를 거쳐 TVB 방송사에서 방송일을 배우기 시작하며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다. 1982년 방송사를 떠나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그 당시 그가 쓴 작품들은 오늘날의 왕가위 감독 스타일과는 다른 대중취향의 코믹물이지만 1987년 담가명 감독의 《최후승리》로 홍콩전영금상장 각본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1년 《아비정전》으로 제10회 홍콩전영금상장 최우수감독상, 28회 대만금마장 최우수감독상, 1995년 《중경삼림》으로 14회 홍콩전영금상장 최우수감독상, 1997년 《해피투게더》로 제50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열혈남아》, 《아비정전》, 《중경삼림》, 《동사서독》,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2046》,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일대종사》등이 있다.

 

◆ 영화 개요

부제: 중경삼림

원제: 重慶森林 / Chungking Express

감독: 왕자웨이(왕가위)

출연: 량차오(양조위), 왕페이(왕정문), 린칭샤(임청하), 진청우(금성무)

제작: 1994년 / 홍콩

방송길이: 101분

나이등급: 15세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55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기자] 사진=EBS 금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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