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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흐림' ... 매도 호가 상승에 매수자 관망세
부동산 시장 '흐림' ... 매도 호가 상승에 매수자 관망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6.26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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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을 예상했던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매도 호가 상승으로 매수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 추가 상승과 역전세난에 따른 매물 증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은 보합(0.00%)을 기록했고,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내렸다.

서울은 강남권·마포에서 2주 이상 보합(0.00%)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저가 지역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도봉 –0.09% △중구 –0.09% △강북 -0.05% △성동 –0.04% △용산 –0.03% △관악 –0.02% △성북 -0.02%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도봉에서는 방학동 신동아1·2단지가 250만~1500만원 하락했다. 중구에서는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 등이 1000만~2000만원 빠졌다. 강북에서는 수유동 수유래미안·수유벽산1차 등이 500만원 수준, 성동에서는 행당동 행당대림이 2500만원 가량 내렸다. 반면 강남(0.01%)의 경우 개포동 대청·대치2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매물·거래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매수‧매도 희망 가격차가 유지되고 매물 적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등 지역·단지별로 국지적 혼조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직전 달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1226건으로 집계됐다. 다음달까지 신고기한이 남아 거래 건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3000건 이상 거래됐던 지난 5월과 증가세 차이를 보인다고 평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월27일(66.3)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전주 대비 0.2포인트(p)올랐다. 그러나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0.1p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 전환되는 지역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뚜렷한 상승 추진력이 부족하다”며 “최근 호가 상승·비수기 등으로 거래 증가 속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자 상환 부담이나 역전세 문제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면, 매물 증가 및 적체 가능성이 높은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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