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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현명한 투자자로 키워라!”
“자녀를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현명한 투자자로 키워라!”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07.03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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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대표의 “아이들을 행복한 부자로 키우는 법” - 여섯 번째

자녀를 정말 부자로 만들고 싶다면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현명한 투자자로 만드는 것이 훨씬 쉽고 현실적이다. 미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직업은 의사나 변호사가 아니라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 편집자 주
존리 대표는 "자녀를 의사나 변호사로 키우기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합리적인 투자자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존리 대표는 "자녀를 의사나 변호사로 키우기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합리적인 투자자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자녀들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준비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지방 학원들도 서울처럼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까? 과거에는 직업의 종류가 많지 않았다. 적당히 공부해서 일정 수준의 대학을 나오더라도 취직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직업은 다양해졌지만, 취업률은 더 낮아졌다. 그렇다보니 의사가 되면 경제적으로 취업 걱정 없이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 듯 싶다.  

공인회계사 학원 설립자가 가르쳐준 교훈
필자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원하는 직업이 수시로 바뀌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대통령이 되고 싶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적인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택시운전사가 되고 싶었다.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서 돈도 동시에 버는 것이 멋지게 보였다. 하지만 택시운전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는 포기했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가기 전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오신 교수님은 미국에는 공인회계사라는 직업이 있는데, 그걸 따면 평생 먹고 사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미국에 도착하니, 마침 공인회계사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가 눈앞에 나타났다. 아무런 주저함 없이 그 학교에 입학해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회계사가 되었다. 그러나 막상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큰 회계법인에 들어갔지만 나한테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 공인회계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직업선택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 
미국에는 여러 자격증시험이 있다. 공인회계사는 그중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다. 합격을 위해 회계학과를 졸업했더라도, 시험 전에 총정리를 위해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1980년대 중반, 학원등록금이 한화로 약 200만원이 넘었다. 작은 돈이 아니었다. 주말 강의를 듣기위해 학원에 가면 큰 강당에 몇백명의 수험생들이 온종일 열심히 시험공부를 매달리고 있었다.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4가지 과목 모두 합격해야 하는데, 그중 한 과목이 ‘Business Law'였다. 그 과목 강사가 ’Fox‘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변호사인 동시에 학원 설립자였다. 
그는 수업도중에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했다. 
“여러분들 왜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으십니까? 나는 변호사지만 변호사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여러분과 같은 바보들 때문에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내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여러분들이 회계사로 평생 버는 것보다 몇배는 더 많습니다.”

미국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금융인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필자의 마음에 크게 남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Mr. Fox’ 가 한 말이 정말 중요한 메시지 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분들의 자녀가 의사가 된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정말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까? 의사가 되기 위한 금전적, 시간적인 비용은 생각해봤나? 만약 자녀의 적성이 의사와 맞지 않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투자를 평생 해온 사람이다. 전문투자자 입장에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의사가 되는 것은 매우 가성비가 낮은 투자이다. 한국의 실정은 더 그런 것 같다. 인구가 줄면서 의사의 수입이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전공 2년을 마치고 난 후, 구체적인 전공을 정하라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때 정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를 의사로 키우기 위해 쏟는 돈으로, 진정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일까? ‘Mr. Fox’의 말처럼 가장 큰 수혜자는 학원들이다. 자녀를 정말 부자로 만들고 싶다면 의사보다는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현명한 투자가로 만드는 것이 훨씬 쉽고 현실적이다. 미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직업은 의사가 아니라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존리 '존리의 부자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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