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의 파업이 51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급식이 중단된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이 노조원의 근무지를 다른 학교로 옮겨달라는 서명서를 대전시교육청에 제출했다.
4일 선화초, 옥계초 학부모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두 학교의 급식 조리원 전근에 대해 각각 230명, 365명의 학생 보호자들이 동의한 서명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선화초와 옥계초는 지난달 15일 학비노조가 파업에 나선 이래 한 번도 정상적으로 급식이 진행되지 않은 학교다.
이들은 “다른 학교는 파업에 참여해도 급식이 나오지 않는 건 며칠뿐인데 유독 선화초와 옥계초는 무기한 급식 중단”이라며 “아무리 노조가 원하는 바가 있더라도 아이들 밥은 충분히 먹이면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학비노조는 선화초, 옥계초에는 노조 간부가 근무하고 조리원이 총 3명이기 때문에 1명이라도 파업에 참여하면 급식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며 “이는 바꿔말하면 두 학교에서는 파업이 발생할 시 언제든 오랫동안 급식 멈출 수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제는 조리원이 돌아와도 오랫동안 아이들을 외면했던 분에게 급식을 믿고 맡기기 어렵다”며 “시교육청에 이분들의 근무지를 바꿔달라는 내용의 서명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보는 5년에 한 번씩 진행되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조리원의 근무지를 옮길 수는 없다”며 “다만 학부모들의 서명서를 받은 만큼 파업이 끝난 뒤 조리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등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비노조는 지난달 15일 5년째 표류 중인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