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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동박 기업들 북미 공장 설립 등 예고...LG화학, SKIET 진출 검토 
분리막·동박 기업들 북미 공장 설립 등 예고...LG화학, SKIET 진출 검토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07.0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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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배터리 이어 분리막·동박도 AMPC 혜택 가능성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공장 전경(SKIET 재공)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간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분리막·동박 기업들도 북미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IRA 소비자세액공제(30D) 제도에 따라 미국 전기차 소비자가 총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기차를 만들 때 사용되는 핵심광물과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북미에서 생산돼야 한다. 분리막은 부품으로 분류돼 2029년에는 100% 북미에서 생산해야 보조금을 받는다. 올해 북미 생산비율 조건은 50%다.

분리막은 직접적인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순 없지만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에 따라 중국 분리막 기업의 진출이 제한되면서 국내 기업에 배터리 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361610)는 북미 분리막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와 SK넥실리스는 동박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솔루스첨단소재(336370)는 올해 하반기 캐나다 퀘벡주 전지박(동박) 생산공장 착공식을 연다.

LG화학, SKIET 분리막 북미 진출 가시화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되 리튬이온은 통과시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배터리 안전성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막이 AMPC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2030년 이후 공제율이 축소되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보조금과 미국 중심의 공급망 등을 고려한다면 미국을 섣불리 선택지에서 제외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연내 북미 생산공장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폴란드 공장에서 분리막을 생산·공급하고 있는데 '2029년 북미 100% 생산'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생산공장 부지로 검토 중인 가운데.  IRA 세부규정 발표에 따라 분리막도 AMPC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미국 행정부의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기지 설립을 위해 확보해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부지에 분리막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테네시주에 약 51만4250평(170만㎡)의 부지를 확보, 이 중 일부를 연산 12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공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남아 있는 부지에 향후 분리막 등 생산공장을 지어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미국 분리막 공장은 일본 도레이그룹과 합작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단독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북미 진출 선언


국내 동박 제조 기업인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사실상 북미 진출을 선언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일찌감치 캐나다 퀘벡주에 부지를 매입, 올해 하반기 착공식을 연다.

SK넥실리스는 그간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검토했지만 최근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치는 캐나다도 검토 대상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미국과 캐나다를 선택지로 놓고 생산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 5·6 공장 증설과 스페인 공장 착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북미 생산거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내년까지 캐나다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에 돌입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1만8000톤이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를 코팅하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리튬이온배터리 수요도 함께 늘어나면서 동박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은 IRA 소비자세액공제 제도상 부품에 들어가지 않아 수혜를 누릴 수 없다. 다만 미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이 형성되면서 국내 기업의 북미 진출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내외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현지 공급 요청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동박 기업들도 IRA 세부규정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배터리 부품에 동박이 포함된다면 분리막처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퀸 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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