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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설계하라
[환경칼럼]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설계하라
  • 김성옥
  • 승인 2023.08.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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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대도시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1,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수용하는 거대도시(1985년 8개에서)인 메가시티megacity가 34개나 된다. 도시들이 성장하고 확장하면서 개별 도시들이 합병되어 거대도시를 이루면서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밀집된 도시지역에 살고 있다. 유엔에 의하면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지역에 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는 대부분 이미 인구가 밀집된 개발도상국의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 대다수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면서 빈곤은 도시에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본다. UN은 적어도 10억 명 이상이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빈민가와 개발도상국의 도시 외곽에 있는 불법 정착촌이나 판자촌에 산다고 추산하고 있다.

도시확산sprawl은 미국의 문제라고 여겨 왔지만 이제는 유럽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는 인구 증가가 도시 확대의 주요 원인이었으나 지금은 교통수단, 토지 가격, 개인의 주택 선호 경향, 인구 구성의 변화, 문화의 전통 등이 도시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유럽 공동체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추구하기 위하여 도시 확산 억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화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도시가 확대될수록 농촌의 작물 재배지, 비옥한 토양, 산림, 습지대의 훼손과 야생생물 서식지는 파괴되기 마련이다. 많은 토지가 도시민들에게 식량, 물, 에너지, 광물과 다른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교란되고 훼손되고 있다.

이로써 대부분의 도시는 식물들이 제공하는 대기 오염을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고, 증산작용을 통해서 공기 온도를 낮추고, 그늘을 제공하고, 토양 침식을 감소시키고, 소음을 줄이고,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미적 즐거움을 주는 이익들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도시의 높은 인구 밀도와 자원 소비는 대기 오염, 수질오염, 고체와 유독 폐기물을 배출하며, 도시의 자동차, 공장, 난방, 조명, 에어컨, 열을 흡수하는 지붕과 도로 등은 막대한 양의 열을 방출하여 비가 많이 내리고, 안개와 구름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도시들은 비도시 지역의 대규모의 물질과 에너지 자원의 투입에 의존하므로, 도시 자체로는 거의 지속 불가능하다. 또한 폐기물과 열을 배출하는 도시는 그 영역 밖 멀리까지 커다란 생태 발자국을 남긴다.

살기 좋은 생태도시

대부분의 환경론자나 도시 계획가들은 도시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보다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게 만드는 도시화에 실패하는 것을 지적한다. 그들은 도시를 생태학적 설계로 지속가능하며 삶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살기 좋은 도시의 요건은 공해 예방, 쓰레기 줄이기, 에너지와 물자 자원의 효율적 사용, 적어도 60%의 고체 폐기물 재활용·재사용·퇴비화 실행, 태양열 등의 재생 에너지 자원 사용 등등주변의 토지를 보존하여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촉진하는 데 있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도시를 이루어 시민들이 걷기를 생활화 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공해를 적게 유발하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도시에서는 나무와 식물들이 그늘과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며, 공해, 소음과 토양 침식을 감소시킨다. 또한 작은 유기농 정원과 지역의 기후에 적응하는 다양한 식물로 단일 식물로 구성된 잔디밭을 대체한다.

이상적인 생태도시에서는 근처의 숲, 목초지, 습지와 농토가 보존된다. 또한 식량은 근처의 유기농장, 태양열 온실, 공동체 정원과 소규모 정원, 지붕, 앞마당과 창문틀의 화분으로부터 생산된다. 생태도시를 설계하고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Lewis Munford가 30여 년 전에 조언한 “자동차를 잊고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를 위하여 도시를 건설하라.”는 말을 깊이 받아들인다.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브라질의 쿠리티바는 세 차례나 시장을 역임한 건축가이자 전직 교수인 James Lerner의 소산이다. 그의 지도력 아래에 지역 정부는 두 가지 목표에 매진하였다. 하나는 간단하고 혁신적이며, 빠르고 값싸고, 재미있는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 정부가 대중의 감독에 개방적이고 정직하며 책임을 지는 것이다.

글 김성옥(사단법인 G_미래환경협회 회장) 사진 픽사베이

 

김성옥 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겸임교수·연구교수로 재직한 김성옥 회장은 여성 권익향상과 차세대 지도자, 그리고 여성과학·공학자 교육에 봉사해 왔다. 현재 사단법인 지(Global)미래환경협회에서 시민환경과학자교육을 중심으로 건강한 지구환경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양성평등 진흥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 포장 개인 ‘국민포장’을 받았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17~18대 중앙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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