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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살인자의 자백
[그것이 알고싶다]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살인자의 자백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3.07.2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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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살인자의 자백
[그것이 알고싶다]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살인자의 자백

 

오늘(22일) 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분석한다.

5년 전 봄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강도 살인사건. 아침 시간 골목에서 발견되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치명상을 입고 잔혹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흔적이 택시 안에 흩어진 상황. 사라진 범인을 추적할 단서가 없어 살인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는데...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과 범인, 그날의 진실을 전문가들과 과학적으로 분석 파헤쳐본다.
 

# 창원 택시기사 강도 사건
 

지난 2009년 3월 25일 오전 8시경, 경남 창원시 명서동의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택시 안에서 처참한 시신이 발견됐다.

기사 K 씨(당시 58세)가 자신이 운전하던 택시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는데, 치명상을 입어 사망했다.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 택시 안에서 배를 채울 만큼 알뜰하고 성실했다는 택시기사 K 씨. 범인은 손님인 척 택시에 탔다가, 저항하는 K 씨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채 유유히 사라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내 난관에 봉착했다. 차량 내부를 수색했지만 범인의 지문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밤 강 씨의 택시를 봤다거나 수상한 손님을 기억하는 목격자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창원 일대 198곳의 CCTV를 확인했지만, 제대로 된 차량의 흔적 또한 잡히지 않아 범인이 택시를 어디에서 탔는지조차 특정할 수 없었다.

“당시 기지국 다 열어봤죠, 6만 건이 넘어요.
너무 안 잡혀가지고 점도 보러 가고 그랬어요.”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남은 유일한 단서는 택시의 운행기록이 저장된 타코미터!

차량의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속도를 통해 이동한 거리를 추정할 수 있는 타코미터를 통해 알아낸 사실은 두 가지.

범인이 3월 24일 밤 9시 50분경 택시에 탑승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30분 후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과, 다시 택시를 몰고 요금 23,410원의 거리를 달려와 밤 11시 10분경 명서동 주택가에 주차했다는 사실이다.
 

#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용의자 검거
 

좀처럼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려나가지 못하던 이른바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그런데 4개월 후인 그해 7월, 옆 관서에서 택시 강도사건을 벌인 용의자 3명이 검거된다.

새벽에 택시에 승차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기사를 위협해 트렁크에 감금하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출금한 3인조. 가까스로 탈출한 택시기사의 신고 후 통신 수사로 붙잡힌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3명이었다.

택시를 타고 강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피던 경찰은, 3인조 중 한 명을 3월 택시기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의심한다.

당시 19살이었던 그의 이름은 ‘A’. 경찰은 사건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비자로 입국한 A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강도 목적으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다 촉이라고 해야 하나? 느낌이 좀 유사해.
잘 풀렸던 것 같아, 끝까지 우기면 어쩔 수 없는 거였거든.”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7월 택시기사 강도사건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무관하다며 부인한 A. 범인에 대한 직접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만큼 입증이 어려울 것 같았던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다.

A가 범행을 자백한 것이다. 경찰조사 2회 만에 A는 창원시 명곡교 인근에서 택시를 타 피해자를 시 외곽으로 유인했다고 털어놨고, 범행도구를 구비한 장소와 살해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도 실토했다고 한다.

강도살인, 상해 등의 죄목으로 A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사건은 해결된 듯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아크말의 고백
[그것이 알고싶다]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아크말의 고백

 

 

# 무기수 A의 반전 편지
 

그런데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엉성한 맞춤법으로 첫인사를 건넨 편지의 발신인은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A.

14년째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어느덧 33살이 된 그는, 신문과 사전을 보고 한국어 공부를 했다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2009년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신이 아니며, 모든 것은 강압 수사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들이 당시 불법체류자였던 자신의 누나를 추방하겠다고 협박했고, 자백하면 2년 후 우즈베키스탄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며 자신을 속였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형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때리기도 했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걸 이용해 진술을 유도하거나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하도록 미리 교육시켰다고 주장했다.
 

“제가 방송에 얼굴이 나와서 나중에 어떠한 반발이 있어도 감당할게요.
저의 억울함을 부술 수만 있다면, 다 하겠습니다.”

- A의 편지 中
 

반면 수사를 담당한 형사들은 강압이나 폭행은 전혀 없었다며, A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반박한다. 광범위한 수사로 확인된 그날 택시의 이동경로가 A의 진술과 일치하고, 그해 7월 택시강도 사건의 공범이나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우즈베키스탄인 또한 A의 범행을 증언한다고 설명한다.

오늘(22일)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방대한 수사기록과 당시 A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과정을 직접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본다.

아울러 그해 7월 택시기사 강도 범행을 저질렀던 공범과 통역가가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취재를 진행해, A의 자백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낸다.

오늘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유일한 단서인 타코미터를 최초 개발자와 함께 분석하고, 지리정보를 데이터화한 GIS 기술을 이용해 범인이 운전한 진짜 경로를 추적한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연출 이한기, 글‧구성 정문명.

퀸 박소이 기자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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