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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상승률 2.3%, 25개월 만에 최저 … 석유류 25.9% 최대폭 하락 영향
7월 물가상승률 2.3%, 25개월 만에 최저 … 석유류 25.9% 최대폭 하락 영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02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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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1개월 만에 최저인 2.3%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크게 내린 영향이나 채소류는 폭우로 인해 전월 대비 7.1%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기상 여건 및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요 품목별 가격을 면밀히 점검·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며, 지난 6월(2.7%)에 이은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대체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3.7%)과 5월(3.3%)에는 3%대로 떨어졌고 지지난달 2%대까지 내려왔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사과(22.4%), 고등어(9.2%), 닭고기(10.1%)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수입쇠고기(-7.4%), 배추(-23.5%) 등에서 크게 하락했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전월비로는 1.7%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채소류는 7.1%가 올랐다. 상추(83.3%), 시금치(66.9%), 열무(55.3%) 등이 크게 오른 탓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는 한 달에 세 번 물가 조사를 하는데 폭우의 영향으로 7월 하순경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 상승한 보합이었다.

이 중 가공식품 물가는 6.8% 상승했지만, 석유류는 25.9%가 하락했다.

특히 석유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폭 감소해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을 이끌었다.

가공식품은 빵, 우유 물가가 각각 8.1%, 9.3%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에선 경유, 휘발유 물가가 각각 33.4%, 22.8% 떨어졌다. 이 효과로 소비자가 교통비에 쓰는 지출목적별 물가가 10.7%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1.1% 상승했다. 전기료가 25%, 도시가스가 21.3%, 지역난방비가 33.4%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는 4.7%가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5.9%, 외식 제외 물가는 3.8% 상승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5.5%) 이후 18개월 만의 최저다.

보험서비스료, 구내식당식사비는 각각 13%, 7.8% 올랐다. 반면 승용차임차료는 17.4%, 국내단체여행비는 9.3% 하락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2% 상승했다. 택시료가 17.8% 상승했으나 국제항공료는 12.9% 하락했다.

집세는 1년 전과 비교해 0.3% 올랐다.

김 심의관은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요금,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며 "7월 물가가 2%대 상승률을 보인 건 석유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게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 3월과 4월 4.8% 상승률을 보이며 제자리걸음 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률을 나타냈다.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월 3개월 연속 4% 상승률을 보였으나 5월(3.9%), 6월(3.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1.3%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7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 물가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었다"라며 "지난해 8월에는 전월비가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8월은 기저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집중호우 영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며 2%대 초반으로 하락했다"면서도 "8~9월에는 기상 여건 및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요 품목별 가격을 면밀히 점검·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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