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15 (토)
 실시간뉴스
‘기록적 더위’ 잼버리 온열질환자 속출…"폭염 특별 대비" 비상
‘기록적 더위’ 잼버리 온열질환자 속출…"폭염 특별 대비" 비상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03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News1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News1 

첫날 400여명 온열질환 호소…'야영' 특성상 추가 피해 가능성 정부, 예상 밖 폭염에 병상 늘리고 구급차 추가 배치

전북 부안금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개막 첫 날 400여명의 무더기 온열질환자가 발생, 이가운데 48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자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으로 남은 행사 기간 동안 '역대급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잼버리 특성상 땡볕 아래에서 야영을 한다는 점에 따라 앞으로 온열질환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브리핑을 열고 "전날(1일)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집계상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약 두 달간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가 119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잼버리 운영 하루 만에 누적 온열질환자의 30%에 달하는 신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셈이다.

단 질병관리청과 잼버리측 집계는 차이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응급실 환자 위주 표본조사인 반면 잼버리 집계는 당일 증상 호소자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잼버리측 '온열질환' 기준이 질병관리청에 비해 다소 느슨하긴 하지만 400여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 추가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야영' 축제로 특히 올해에는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4만3000여명의 청소년이 모인다.

콘셉트 자체가 야영인 만큼 야외에서 줄타기 등 격렬한 육체 활동이 진행되는 데다 대회 종료일인 12일까지 아직 약 10일의 시간이 남았다. 남은 10일 동안에도 '역대급 폭염
'이 예보된 상태다. 

대형 행사인 만큼 정부는 일찌감치 잼버리 안전 관리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말 탄핵 기각 뒤 호우 피해지역을 제외하고는 잼버리 개최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아 "특히 폭염에 대비해 예방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폭염 대비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대비를 시작해 행안부‧여성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 등 17개 중앙부처합동 안전점검을 두 차례 진행한 데 이어 폭염 대비 그늘쉼터 1722곳과 7.4㎞ 길이의 덩굴터널을 조성했다.

폭염 강도가 심할 때 대피 장소로 실내 체육관 등 영외 6개소를 지정하고 온열환자 진료를 위해 5곳의 클리닉과 잼버리병원 체계도 구축했다.

전북소방본부와 지역 경찰은 현장 대응을 위해 잼버리소방서·경찰서를 설치했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에도 예상보다 큰 규모로 폭염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2일 "잼버리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70개 병상에 더해 유사시 운영본부에 150개 병상을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며 "많은 힘이 드는 활동은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야영지 내 셔틀버스 운영 간격을 기존 30분에서 15분 내외로 줄여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하루 1인당 1병 수준으로 준비했던 생수는 1인당 2병 이상 마실 수 있도록 추가 확보에 들어갔다.

소방청은 기존에 잼버리 지역에서 활동하던 구급차 20대에 다른 지역 구급차를 끌어와 지난 1일 10대를 추가 배치했다. 구급차와 함께 운용에 필요한 인력도 추가 배치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폭염을 완전히 막아내기에는 물론 여건이 충분치 않다"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퀸 이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