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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날릴 위력' 카눈, 한반도엔 6~9일 영향 "변동성 커, 온열 질환 대비 필요"
'사람 날릴 위력' 카눈, 한반도엔 6~9일 영향 "변동성 커, 온열 질환 대비 필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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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지나친 뒤엔 도쿄행·동해행 가능성 있어 "변동성 커" 카눈 영향 6~9일 제주·강원·경상 비 가능성…폭염 완화 '제한적’
3일 오전 10시40분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된 제6호 태풍 '타눈' 모습(기상청 제공) 
3일 오전 10시40분 천리안위성 2A호에서 관측된 제6호 태풍 '타눈' 모습(기상청 제공)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3일 북위 26도 부근에서 정체하고 있다. 이 태풍은 금요일인 4일께 북동진을 시작해 일요일 6일부터 일본 규슈 지방에 영향을 미치겠다. 당장 진로는 도쿄 방향인데, 시코쿠와 혼슈 지방을 관통해 우리 동해쪽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는 당장 태풍으로 인한 강풍·호우에 의한 피해는 비껴갔다. 다만 카눈이 주입한 고온다습한 공기에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강화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기준 카눈은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320㎞ 부근 해상에 사실상 정체해 있다. 이동 속도는 북쪽으로 시속 7㎞인데, 이는 성인이 걷거나 가볍게 뛰는 정도 속도다.

중심 기압은 940h㎩, 최대풍속은 초속 47m(시속 169㎞)로, 강도가 여전히 '매우강'을 유지하고 있다. 강도분류상 매우강(최대풍속 초속 44~54m)에서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다.

카눈은 4일쯤 본격적으로 일본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6~7일에는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지나가는데, 이때 일본 내륙과 거리는 200㎞ 미만인데, 강풍 반경이 300㎞ 이상일 것으로 예보돼 일본 남부 지방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카눈은 이후엔 도쿄 방면으로 북상하면서 열도 전역을 훑거나 본섬인 혼슈를 관통할 전망이다. 앞서 카눈의 일본행을 가장 가깝게 예측한 유럽 모델 ECMWF는 일본 내륙행을, 기상청(KMA) 모델인 KIM과 영국모델 UM은 동해행을 예측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적도 고기압이 강해질 경우 북단의 지향류가 강해지는데, 이게 태풍의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 현재로서는 약 500㎞ 이상의 예측 편차가 있기 때문에 동해행을 예단하기에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제5호 태풍 독수리의 동중국 관통으로 떨어져 나온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축소도 변수다. 이후 태풍 진로는 주말께 공개될 전망이다.

태풍 북상에 따라 제주와 강원 영동, 경상권에는 6일부터 수요일인 9일 사이에 동풍에 의한 강수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강수량과 강수 강도는 태풍이 일본에 접근할 6일쯤 알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은 이 시기 강수 가능성을 최대 40%로 예측하고, 아직까진 비 대신 '흐린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카눈이 북상하면서 제주 해상과 남해상에는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여기에 대조기가 겹치면서 만조시에는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다. 휴가철 해안가에서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

카눈은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주입시키겠다. 태풍이 북상하는 동안에도 최고 36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박 예보분석관은 "소나기나 동풍에 의한 강수 모두 일시적으로만 기온을 끌어내릴 뿐이다. 햇볕과 높은 습도에 체감온도가 더 높겠으니 온열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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