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10년 만에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30.7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체감온도는 30.9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밤사이 후텁지근한 날씨가 나타났다.
강릉은 전날(3일)도 아침 최저기온이 30.5도로 떨어지지 않아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강릉에 이틀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08년 7월6~7일 이후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018년 8월1~2일 서울의 이틀 연속 초열대야 이후 5년 만이다.
강릉의 초열대야 현상은 토요일인 5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강릉의 4~5일 아침 최저기온은 28도 내외로 예보된 상태인데, 햇볕이 강한 데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내륙에 온난다습한 공기를 지속해서 주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아침에도 초열대야가 나타날 경우 관측 사상 첫 '사흘 연속 초열대야'로 기록되겠다.
초열대야 현상은 지난 2013년 8월 기상관측 사상 처음 강릉에서 나타났고, 2018년에는 서울에서 처음 관측된 바 있다. 지난해엔 강릉과 제주에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았다. 열대야 현상은 오후 6시1분~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걸 말한다.
제주의 아침 최저기온이 28.4도로 나타났고, 서울·인천 26.5도, 부산 27.5도, 청주 26.6도, 대구 26.0도, 전주 25.9도, 대전 25.2도, 세종 25.0도 등으로 확인됐다.
이날 낮 기온은 오전 6시 전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된 상태다.
기상청은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퀸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