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경로를 바꿔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지역은 10일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바지 피서철 피서객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동남동진 중이다. 카눈은 곧 북서진을 시작해 한반도 쪽으로 직진할 전망이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이때 카눈의 중심 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도는 '강'이다. 강도분류상 강(최대풍속 초속 33~44m)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도 있는 위력이다.
이에 강원도와 서울 등 수도권에는 10일 오전 태풍주의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태풍이 북상하는 9~10일 강원 동해안의 예상강수량은 200~400㎜로, 많은 곳은 5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카눈'의 '한반도행'으로 올 여름 막바지 피서철을 맞은 강원 동해안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일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문을 연 강원 동해안 85곳 해수욕장은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성수기 직전까지 방문객 수가 전년대비 30% 떨어지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두다가 성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었다.
지난 6일 기준 강원 동해안 85곳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 수는 473만86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0만5796명)보다 2.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은 주말인 12일 한반도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파도 등으로 해수욕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역파도 현상인 '이안류'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안류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육지 쪽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좁은 폭의 형태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 나가는 흐름으로,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다 갑자기 휩쓸려 갈 수 있다.
이에 따라 해경과 지자체도 태풍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부터 동해안에 연안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해경은 관할 항포구 어선·유도선(다중이용선박) 계류상태를 점검하고 해안가, 방파제 등 위험구역 안전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해수욕장 입수통제 및 연안사고 위험구역 출입통제와 재난방송 송출을 지자체에 요청하는 등 선제적 안전관리에 나섰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과 높은 너울성파고가 예상됨에 따라 해안가 출입을 삼가해야 한다"며 "선박이나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시설물 등을 결박하는 등 사고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속초시도 태풍 북상에 대비해 부서별 대비체계를 마련하고 조기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태풍 영향권에 들기 전 선제적 대응과 현장점검을 실시해 태풍 피해가 없도록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퀸 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