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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3주가 고비… 주간 일평균 6만명, 최대 7만6000명 예측 
코로나 2~3주가 고비… 주간 일평균 6만명, 최대 7만6000명 예측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0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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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단계하향 행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2023.5.31/뉴스1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단계하향 행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2023.5.31/뉴스1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등 일상회복 2단계 시행도 잠정 연기했다. 특히 고령층 확진자의 규모와 비중이 커져 인명 보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확산세가 빠르게 잡혀야 일상회복도, 인명 보호도 가능할 텐데 앞으로 2주간의 확진자 발생 추이가 올가을 전 국민 백신접종 전까지의 유행에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2023년 31주차)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88명으로 직전주(4만5524명)보다 11% 늘며 6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2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만4155명으로 1월 4일 7만8541명 이후 7개월2일 사이에 가장 많이 나왔다. 이때는 겨울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던 때다.

현재 확산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민 면역이 시간 경과에 따라 약해진 점 △검사받지 않는 사람들의 증가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환기 부족 △예방수칙 준수 약화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은 직전 주 26.7%에서 7월 4주차(7월 23~30일) 29.8%로 늘어나 우려를 자아낸다. 확진자 10명 중 거의 3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의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중순 일평균 확진자 수가 6만명대, 하루 확진자는 최대 7만6000명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유행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주간 확진자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점차 완만해졌다. 전주대비 증가율은 28주차 22%, 29주차 34%, 30주차 21%를 기록했지만 31주차 10%가량으로 둔화했다.

그러나 아직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려운 만큼, 방대본은 오는 9일로 예정했던 방역 완화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

정부는 현재 2급 감염병인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으로 낮추면서 방역 완화 조치를 추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 검사를 유료화하고 경증 환자의 치료비는 자부담을 원칙으로 하며, 확진자에게 생활지원비와 중소기업에 대한 유급휴가 지원비 지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영미 질병청장 겸 방대본부장은 지난 4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직 완전한 엔데믹은 아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1년에 한 두번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은 예견됐고, 보이는 것보다는 큰 규모라면서 방대본의 상황 판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변이가 계속 출현하고 복합면역이 형성됐더라도 시간이 지나 예방효과가 감소했다. 이번 유행은 예견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 유행은 보이는 것보다 크다. 적어도 지난해 동절기 유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규모다. 이번 유행에서는 인구의 10~15%가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 진단으론 실제 감염자가 500만~750만명 나올 수 있다. 전주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2023년 26주차(6월 27일~7월 3일) 12만4539명 이후로 6주간 142만3809명이 확진됐다.

숨은 감염자가 2배가량 있다고 감안하면 대략 284만7618만명 확진이 추정된다. 실제 감염자 500만명 발생을 가늠해보면 2~3주 더 유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금도 적진 않은데, 실제론 하루 10만명은 넘었을 것이다. 정부가 방역 완화를 미룰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면역 효과 감소로 확진자는 늘 수밖에 없으나 중증화율, 치명률이 현저히 떨어졌고 유행 상황이 심각한 편도 아니다. 고위험군 보호에만 신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질병청은 앞으로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뒤 전문가 자문을 거쳐 종합적이고 신중한 검토 후 4급 하향과 방역조치 조정 계획을 다시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건강한 이들에게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의 위험도지만 고령자, 면역저하자들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확진자가 증가하는 만큼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하고, 확진자는 타인 보호를 위해 5일 격리 권고를 적극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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