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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테러 예고' 모방범죄 심리 자극… 구체적 표현 자제 
잇따른 '테러 예고' 모방범죄 심리 자극… 구체적 표현 자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0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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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이 7일 경기 분당시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사진 왼쪽은 운전면허증 사진 오른쪽은 검거당시 모습.(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이 7일 경기 분당시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사진 왼쪽은 운전면허증 사진 오른쪽은 검거당시 모습.(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범죄심리 전문가인 프로파일러 배상훈 우석대 교수는 최근 잇따른 '테러 예고'가 모방범죄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도구, 신림동, 서현역 등 '흉기 난동' 이미지와 동일시되는 표현 사용도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 예로 '○○역에서 사람을 해치겠다'는 형태가 바로 서현역 등의 표현에 자극받은 것이라고 했다.

배 교수는 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서현동 '흉기난동'을 일으킨 최원종이 신림동 사건 범인 조선을 "그대로 따라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원종의 경우처럼 자극으로서의 모방 범죄 상태가 위험하다"며 "'외로운 늑대'가 어디서 한번 울면 메아리가 돼서 또 다른 늑대가 와 울고 해 공명 상태가 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이걸 하는 사람들은 재미로 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자극을 받는 사람이 있다"며 장난으로 올리는 '테러 예고' 글을 보고 누군가는 실제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경찰 특공대 총을 보면 더 자극받을 수 있다"며 흉기난동 예방을 위해 경찰이 장갑차와 총을 든 특공대를 배치하는 것이 예방효과가 아닌 반대급부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배 교수는 "범죄 네이밍을 할 때 특정한 흉기, 특정한 도구 같은 것을 안쓰는 이유는 (나도 저 흉기를 써야겠다며) 네이밍에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며 같은 의미에서 "지역도 특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조선이 흉기난동을 일으킨) '신림동 사건'이라고 표현한 건 잘못된 것이다. 대략 관악구 이런 정도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교수는 "특히 (서현역 등) 무슨 역이라면 뭔가 딱 꽂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살인예고 이런 것도 오리역, 어디역, 이렇게 나오고 있다"며 잠재적인 외로운 늑대를 자극할 표현은 삼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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