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 전문가인 프로파일러 배상훈 우석대 교수는 최근 잇따른 '테러 예고'가 모방범죄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도구, 신림동, 서현역 등 '흉기 난동' 이미지와 동일시되는 표현 사용도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 예로 '○○역에서 사람을 해치겠다'는 형태가 바로 서현역 등의 표현에 자극받은 것이라고 했다.
배 교수는 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서현동 '흉기난동'을 일으킨 최원종이 신림동 사건 범인 조선을 "그대로 따라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원종의 경우처럼 자극으로서의 모방 범죄 상태가 위험하다"며 "'외로운 늑대'가 어디서 한번 울면 메아리가 돼서 또 다른 늑대가 와 울고 해 공명 상태가 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이걸 하는 사람들은 재미로 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자극을 받는 사람이 있다"며 장난으로 올리는 '테러 예고' 글을 보고 누군가는 실제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경찰 특공대 총을 보면 더 자극받을 수 있다"며 흉기난동 예방을 위해 경찰이 장갑차와 총을 든 특공대를 배치하는 것이 예방효과가 아닌 반대급부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배 교수는 "범죄 네이밍을 할 때 특정한 흉기, 특정한 도구 같은 것을 안쓰는 이유는 (나도 저 흉기를 써야겠다며) 네이밍에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며 같은 의미에서 "지역도 특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조선이 흉기난동을 일으킨) '신림동 사건'이라고 표현한 건 잘못된 것이다. 대략 관악구 이런 정도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교수는 "특히 (서현역 등) 무슨 역이라면 뭔가 딱 꽂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살인예고 이런 것도 오리역, 어디역, 이렇게 나오고 있다"며 잠재적인 외로운 늑대를 자극할 표현은 삼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퀸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