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2:15 (토)
 실시간뉴스
10주년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에서 만난 나경원 조직위원장
10주년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에서 만난 나경원 조직위원장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08.13 16:5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도 무대에 설 수 있고 그걸 통해 그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10회째를 맞는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나경원 조직위원장.
10주년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나경원 조직위원장.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하는 ‘2023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이 8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서울대 음악대학 예술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은 예술적 재능을 가진 국내외 발달장애인들에게 예술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갖게 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문화·예술 축제다. 페스티벌은 2013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기간에 열린 장애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시초가 됐다. 

1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는 서울에서 축제가 열렸다. 그동안은 동계스페셜올림픽이 열린 평창에서 페스티벌이 열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기간에 중단됐던 해외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의 초대가 재개돼 9개국, 18명이 함께했다. 전체 참가 인원은 한국을 포함해 10개국, 700여명이 모여 국제 페스티벌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페스티벌은 ‘고마워’를 주제로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멘토가 함께 준비한 5개의 감사 공연으로 시작했다. 페스티벌 이틀째,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예술로 하나가 된 서울대 예술관에서 만난 나경원 위원장.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10년의 역사를 만들기까지 온전한 주역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발전시켜온 나 위원장에게 이번 행사의 의미를 짚어봤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꾸며
10년이란 시간 동안 페스티벌을 조직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시작은 그녀가 회장으로 있는 사랑나눔 위캔이 개최한 ‘썸머뮤직캠프’. 2012년 8월 열린 ‘썸머뮤직캠프’는 음악 재능이 있는 지적·발달장애인과 비장애청소년이 1대1 매칭을 통해 ‘쉐어 러브(Share Love)'을 구현하는 메이트 캠프였다.
뮤직캠프는 국내 최정상의 멘토단 교수들이 자원봉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서혜연, 최희연 등 대학 교수와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멘토들, 그리고 송승환, 이병우, 박칼린 등이 실용음악 멘토로 참여해 캠프의 위상을 높였다.  

장애인에 대한 애정을 갖고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신 건 그보다 오래 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4년 국회에 장애인들을 초대해 공연을 보여줬어요. 그때 문득 ‘이 아이들이 왜 공연을 보기만 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무대 위에서 직접 공연을 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장애 학생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신 거네요.    
“장애 학생들도 충분히 무대에 설 수 있거든요. 예술적인 재능을 무대에서 발현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걸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사랑나눔 위캔의 ‘썸머뮤직캠프’였군요.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하고 이듬해 음악캠프를 열었어요. 그때는 돈도, 스태프도 부족했어요. 직접 물도 나눠주면서 준비를 했어요. 다행히 박칼린 같은 유명한 선생님들이 멘토로 참여해주셔서 성공적으로 캠프를 마칠 수 있었어요.”

‘썸머뮤직캠프’ 성공으로 탄력을 받으셨겠네요.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캠프가 됐죠. 캠프에서 모세라는 아이를 만났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 뒤 경북 경산시에서 열린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죠. 그게 큰 관심을 모았고, 그 유산이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이에요.”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은 시작부터 ‘스페셜’했네요.  
“장애인 아티스트들을 길러보자는 게 첫 마음이었어요. 페스티벌을 플랫폼 삼아 장애 아티스트들을 키워보자고요.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나 페스티벌은 많지만 한국이 주도한 것은 거의 없어요. 그런 점도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을 시작한 계기가 됐고요. 실제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많을 때는 23~24개국이 참여한 때도 있었어요. 코로나19로 지난 3년 주춤하다, 올해 다시 해외 참가가 재개됐습니다.”

모든 캠프가 새로웠을 것 같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캠프가 있었을까요?
“글쎄요. 모든 캠프가 기억에 남아서…….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10회째를 맞으니까 약간 슬럼프가 오긴 한 것 같아요.(웃음) 많은 기억들이 있지만, 스페셜올림픽이 없는 저개발 국가들의 장애인 아티스트들을 초청한 게 특히 기억에 남아요. 몽골이 그런 경우였는데, 이후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 가입했거든요. 오늘 만난 필리핀 장애인 아티스트 어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어요.”

페스티벌 자체가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페스티벌을 거듭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뀐 듯합니다.  
“초선이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발달 장애인이 대학에 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장애인 전형조항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학마다 장애인 전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지체장애인 중심의 전형이다 보니 사회복지학과 정도가 지원 대상이었어요.”

나경원 위원장은 "최근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되는 게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말한다.
나경원 위원장은 "최근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되는 게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말한다.

요즘은 대학에 가는 장애인을 종종 보는데요.      
“이후에 다양한 전형이 생겼어요. 발달 장애인들이 대학을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 음악이나 미술, 스포츠 관련 학과예요. 비장애인들이 1인1기를 얘기하는데, 장애인들은 정말 1인1기가 필요해요. 그걸 통해 대학도 가고 직업도 가질 수 있게 되니까요.”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을 유심히 보셨을 것 같습니다.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과 학생 인권이 대립적인 관계가 돼 논쟁이 뜨겁더니 주호민 씨 사건으로 특수교육과 관련해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됐어요.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입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을 듯합니다. 
“이명박 정부 때 공무원 정원 동결을 이유로 특수교사를 늘리기 않겠다고 했어요. 그럼에도 특수교사 정원을 늘렸어요. 현재도 특수교사 정원을 늘려야 합니다. 장애 학생들은 개인마다 너무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요. 또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발현되기 더 쉽고요.”

그런 의미에서 ‘스페셜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 같은 캠프가 더 확대돼야 하겠습니다.  
“장애 학생들에게 충분히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 출발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보조교사 등에 대한 지원일 겁니다.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 관련 연수도 확대해야 하고요. 물론 페스티벌 같은 플랫폼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올해 페스티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연주 실력이 많이 향상됐어요. 장애 아티스트들 중에 거장이 탄생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아요.(웃음) 멘토 선생님들, 멘티들, 자원봉사자들,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게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평창에서 캠프를 갖다 올해 처음 서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요. 
“우선은 페스티벌이 제대로 운영되는 게 중요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여요. 아침에 일어나면 점검부터 먼저 할 정도로요. 말씀대로 일장일단이 있어요. 평창은 숙소와 공연장이 가깝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서울은 숙소와 공연장이 좀 멀어서 불편한 점이 있죠. 그리고 평창은 서울보다 시원해서 쾌적한 느낌이 있고요.”

장점도 있을 텐데요.  
“더 많은 분들이 가까이서 페스티벌에 관심을 가져주는 건 큰 장점이죠. 공연을 함께 할 기회도 많아졌고, 그걸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변하는 걸 느껴요. 페스티벌에 대한 문의도 많이 오고요.”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최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하셨던데요. 
“1995년부터 4년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있었어요. 그때 찾았던 식당들을 주로 갔어요.”
(방송에서 그녀는 허영만의 아이들이 엄마 음식을 아느냐는 질문에 엄마 음식이랄 게 없었다. 사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나경원의 정치인생을 엿보게 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지역구에 자주 보인다고 하던데요. 
“지역구에서 봉사활동을 주로 하니까요. ‘나봉이’이라고 ‘나랑 봉사하는 이’의 준말인데, 5월말 출범했어요. 거기 회원이 100여명인데 의사,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모여 지역에 봉사하는 모임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녀는 다시 지역에 일정이 있다고 일어섰다.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그녀는 페스티벌에 대한 홍보를 잊지 않았다. 
그후 ‘2023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은 5일 나흘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페스티벌 마지막 날에는 발달장애 미술가들의 특별한 작품 전시 ‘아트클래스 특별전’도 열렸다.
폐막 공연은 1, 2부로 나누어 열렸다. 1부는 페스티벌에 참가한 모든 발달장애 아티스트들과 멘토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오케스트라, 성악, 호른, 트럼펫, 클라리넷 등으로 구성된 클래식 공연을 펼쳤다. 
1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상영과, 이어진 2부 ‘이상한 음악회’ 팝 공연에서는 모든 출연진이 하나가 되어 ‘폐막 콘서트’를 부모를 비롯한 관람객들에 선보여 큰 감동을 선사했다.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태어난 그녀는 내년이면 동작으로 돌아온 지 10년이 된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로지 동작을 향해 성심을 다해온 나 위원장. 그녀는 변함없이 동작을 지켜가는 나경원으로 지혜와 열정을 다할 것이다.

신민섭 기자 사진 지미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경원 왕재수 2023-08-15 18:50:00
하기야 문재인정권때도 정치보복타령이나 해댔으니~!!!!! 유나엄마, 정신차려~!!!!!!

나경원 왕재수 2023-08-15 18:16:08
윤석열이 집권하고 코로나가 엔데믹되니까 다시 활개치네?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을 다시 나경원천하로 만들려고 작정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