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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총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 총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08.1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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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아이들의 진심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10년 넘게 장애 아티스트들을 가르쳐온 한예종 김대진 총장.
10년 넘게 장애 아티스트들을 가르쳐온 한예종 김대진 총장.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총장은 4년째 스페셜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김 총장을 만난 건 이스라엘에서 온 장애 아티스트를 지도한 직후였다. 공연장을 나온 그는 “해마다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갖는 첫 페스티벌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장애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학생들도 음악적으로는 함께 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고요. 10년 넘게 장애 학생들을 가르쳐온 저 같은 사람도 편견이 있는데, 다른 분들은 더할 겁니다. 편견을 깨기 위해서도 여기처럼, 사회와 좀더 가까운 곳에서 캠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장애 아티스트들을 가르쳐오셨습니다. 교육자로서 남다른 경험일 듯합니다. 
“글쎄요. 가르치는 일을 평생 해온 사람이라…, 가르치는 데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좀 전에 보신 이스라엘 학생 같은 경우는 연주가 자꾸 빨라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걸 잡아주려고 했습니다. 여기 오는 학생들은 다 자기 선생님이 있어요. 곡의 완성은 그 선생님들이 하는 거고, 저는 전체적으로 곡에 집중하는 법 등을 가르칩니다.”

4년 동안 페스티벌에 참여하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을까요?
“한명 한명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페스티벌엔 여러 번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해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게 보입니다. 그걸 보는 게 큰 보람이죠.”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가르치는 게 더 힘들 거 같은데요.  
“우리는 무의식 중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슨에 집중 못하고 몸을 비비 꼬는 걸 보면, 장애인이라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비장애인이라고 연습시간에 100% 집중하느냐, 그렇지는 않거든요. 장애 학생들을 보통의 아이들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답은 거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됩니다.”

올해는 학생들 수준이 어떤가요?
“피아노는 올해가 수준이 가장 높은 것 같아요. 다른 선생님들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학생들에게 무대에 선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연주로 보여주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평소에는 감정을 잘 안 보이는 학생들도 무대 위에서 악기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그때가 그들의 진심입니다. 무대에 섰을 때 아이들의 진심을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페스티벌에 대한 애정이 큰 듯 합니다.
“장애 학생들을 가르친 건 10년이 넘습니다. 앞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가 장애인들 교육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10년이면 이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때거든요.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비장애인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공연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다보면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거죠.”

 

신민섭 기자 사진 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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