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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0700] 서천 작은마을 무너진 흙집에서 살아가는 어느 부녀 이야기
[나눔0700] 서천 작은마을 무너진 흙집에서 살아가는 어느 부녀 이야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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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9일 오전 오전 11시 25분, EBS1TV는 '나눔0700 - 무너진 흙집에서 살아가는 어느 부녀 이야기'를 방송한다.


무너진 집에서 딸을 돌보고 있는 아빠 성영 씨

 

”작년하고 올해 집이 무너졌어요. 티브이 보고 있었는데 ‘쿵’ 소리가 나서 나와봤더니 벌써 무너졌더라고요. 많이 놀랐어요. 돈이 없어서 고치지 못해요.“

-아빠

세상에서 딸 미연 씨를 가장 사랑한다는 아빠 성영 씨. 아빠 성영 씨는 어딜 가든 딸과 함께 다니는 동네에서 소문난 딸바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아빠 성영 씨에겐 아주 큰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아빠와 딸의 보금자리인데요.

충청남도 서천군의 작은 시골 마을, 산자락 아래에는 아빠 성영 씨와 딸 미연 씨가 함께 사는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작년과 올해 장마 피해로 집의 방 두 칸 중 한 칸이 처참하게 무너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흙으로 된 낡은 지붕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는데요.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돈이 없어 무너지지 않은 방 한 칸에서 생활하고 있는 부녀... 장마철마다 아빠 성영 씨의 걱정은 깊어만 갑니다.

 

치료가 필요한 아빠 성영 씨와 딸 미연 씨

”미연이가 말을 못 하니까 손동작으로 표현해요.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 걸 손짓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표현 못 하잖아요. 모든 걸 다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그게 조금 안타까워요.“

- 활동 보조사

 

”닭똥 좀 치워달라고 미연이 아빠 불렀어요. 혼자 하기 버거워서 해 달라고 했지요. 옛날에는 미연이 아빠가 인력 시장에도 나가고 그랬어요. 요즘에는 다리가 아파서 거의 못 나가고 욕보고 있는 걸로 알죠.“

- 이웃

 

6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기 전만 해도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던 아빠 성영 씨. 다리를 다친 뒤로 일거리를 구하기 어려워 동네에서 부탁하는 일들 위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딸한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집도 좀 고칠 텐데... 교통사고로 다쳤던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아빠는 늘 애가 탑니다.

아빠가 일을 하는 동안 미연 씨는 활동 보조사 선생님과 복지관에 다니고 있는데요. 올해 23살인 미연 씨는 지적장애와 언어장애를 지닌 채 태어나... 할 수 있는 말은 ‘언니, 아빠, 엄마, 네, 어디 아파’뿐입니다. 아빠는 말 못 하는 딸이 걱정돼 일을 마치면 딸에게 달려가곤 하는데요. 아빠가 미연 씨를 데리러 오면 미연 씨는 아빠가 반가워 밝게 웃어주곤 합니다. 미연 씨의 밝은 표정을 보고 나서야 안심하는 아빠 성영 씨. 아빠는 미연 씨만 행복하다면 세상 어느 것도 부럽지 않습니다.

 

아빠 성영 씨와 딸 미연 씨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2022년에 아내가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미연이가 속상했을 거예요. 미연이 얼굴이 막 빨갛더라고요. 쟤는 누가 구박하거나 스트레스받으면 얼굴이 빨갛고 정신이 이상해져요. 미연이 속마음은 말 안 하니까 모르지요. 내가 없으면 미연이가 혼자 살 수 있나... 그게 문제죠. 혼자는 못 살 거 같아요.“

- 아빠

지적장애를 지닌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린 성영 씨. 딸 미연 씨가 다른 아이들처럼 걷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걸 알게 된 뒤 장애를 지녔다는 걸 깨달았다는데요. 가슴 아팠지만 부부는 열심히 딸을 돌봐왔습니다. 그런데... 재작년 곁을 지켜주던 아내가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아빠와 딸 둘만 남겨지고 말았는데요. 엄마 이야기만 하면 표정이 어두워지는 딸 미연 씨. 말로 표현은 못 하지만 미연 씨도 엄마가 얼마나 그리울까요? 아빠는 말 못 하는 딸이 더 안쓰럽기만 합니다.

엄마가 떠나고 무너진 집에 남겨진 부녀. 집이 더 무너지면 어쩌나 불안하기만 한데요. 마을에서도 붕괴 위험이 높아 늘 걱정하는 집입니다. 복지관에서도 주기적으로 살펴보러 오지만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딸을 지켜줘야하는데...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아빠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하루빨리 두 사람이 보다 안전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한 통화 3,000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EBS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 <나눔 0700>. 2023년 8월 19일(토) 오전 11시 25분에 방송되는 675회 <무너진 흙집에서 살아가는 어느 부녀 이야기> 편에서는 무너진 흙집에서 지적장애를 지닌 딸을 돌보는 아빠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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