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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여름방학 특집 – 다시 쓰는 가족 이야기’
[동행]‘여름방학 특집 – 다시 쓰는 가족 이야기’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8.1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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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여름방학 특집 – 다시 쓰는 가족 이야기’

오늘(19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20화에서는 ’여름방학 특집 – 다시 쓰는 가족 이야기‘ 편이 방송된다.

#2021년 8월 28일 방송된 321화 ‘청개구리와 여름 소나기’

마을에서도 성실하기로 유명한 선자 할머니는 쓰레기 더미였던 도랑을 개간해 밭으로 일궜다. 여름내 몇 평 되지 않는 도랑가에 고추와 깨를 심고, 비탈진 도랑둑엔 녹두와 토란도 심었다는 할머니.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둑에 매달려 일하는 할머니가 의지하는 건 동아줄 하나다. 어린 시절 열병에 걸려 한쪽 눈이 실명된 할머니가 도랑둑에서 떨어져 다치는 걸 봐왔던 손자 유빈이(당시 12세)와 영생이(당시 9세)가 잡아주는 동아줄. 할머니는 그 동아줄을 허리에 매고 일을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서로를 걱정하면서도 계속 밭일을 하는 이유는 녹록치 않은 형편 때문이다. 산과 들을 누비며 일했던 아들 민호씨가 5년 전 버거씨병(다리 동맥에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장기간 쉬면서 생계가 어려워졌고, 할머니는 어린 손자들을 굶길 수 없어 무엇이든 해야 했다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도랑을 보고 희망을 심었다는 할머니. 할머니는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 도랑둑을 오르고 손자들은 그런 할머니를 지킨다.

√ 방송 2년 후, 다시 만난 유빈이네

방송 2년 후, 보성군에 사는 유빈이네 가족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살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도랑둑에 농사를 짓던 할머니는 동행 출연 후 시청자들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집 옆에 작은 땅을 매입하게 됐다. 평지에 농사를 짓고 고추, 고구마, 깨를 수확하면서 손자들에게 맛있는 반찬을 해주고, 수확한 작물을 이웃과 나누며 뿌듯한 하루를 보낸다는데. 어릴 적 전기 감전 사고로 지적장애가 생긴 유빈이는 어느새 중학교에 입학했고, 동생 영생이가 공부를 가르쳐준 덕에 한글을 쓰고 읽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한 둘째 영생이는 교육청 소속 영재교육원에서 공부를 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동행 출연 당시 공공근로를 하던 아빠는 관리직이 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데... 또 다른 행복을 써가는 유빈이네를 들여다본다.

[동행]‘여름방학 특집 – 다시 쓰는 가족 이야기’

#2022년 3월 19일 방송된 349화 ‘괜찮아, 잘될 거야’

선오(당시 18세)에겐 매일 아침이 전쟁이다. 셋째 하늘소망(당시 7세)과 막냇동생 하늘사랑(당시 4세)을 챙겨서 제시간에 학교에 보내려면 일단 목소리가 커야 한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엄한 선생님처럼 어린 동생들을 진두지휘하는 선오. 사실 선오의 육아가 시작된 건 오래전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세 살 터울 나는 둘째 하늘영광(당시 15세)을 챙겼고, 셋째와 넷째가 태어나면서부터는 키우다시피 했던 선오. 뇌성마비로 중증지체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대신해 선오는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면서 집안 살림을 돕고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보태왔다. 사회복지사를 꿈꾸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일. 학교에서 1,2등 하는 둘째 영광이가 꿈을 이루길 바라며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지만 한번도 후회하거나 희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선오. 선오에게 가족은 버팀목이고 지금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 방송 1년 6개월 후, 다시 만난 선오네

1년 6개월 만에 선오네 가족을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동행 출연 이후 많은 시청자분들의 응원 덕분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서울의 한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된 선오. 좋은 일은 그뿐만 아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정성 덕분에 서울로 이사했다. 대형 병원이며 복지센터가 가까워 장애가 있는 부모님과 대학생이 된 선오, 그리고 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보금자리가 됐다는데. 하지만 올해 6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선오는 대학에서 처음 맞이한 방학도 누리지 못하고 간병을 시작했다. 한 달 넘게 병원 밖 출입을 못한 선오 대신 가족을 챙기는 건 둘째 영광이라는데... 여전히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남매의 뜨거운 여름방학을 만나본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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