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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농축수산물 명절선물 상한 '20만→30만원' … 유통업계 물량확보에 분주
김영란법 농축수산물 명절선물 상한 '20만→30만원' … 유통업계 물량확보에 분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1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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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명절 선물가액 상한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며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선물가액 상한 '호재'를 맞은 유통업계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선물세트 물량 추가확보 등 대응에 분주하다.

18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농축수산업계와 문화예술계 등 지원을 위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을 위한 민·당·정 협의회를 연다.

당정은 폭염과 수해 속 추석을 앞두고 내수진작을 위해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손질해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을 현행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국회는 농축수산업계 어려움을 감안해 설·추석 명절기간엔 선물가액을 2배인 최대 20만원까지 올리는 개정안을 통과시켜 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이다. 당정 검토대로 선물가액이 15만원으로 올라가면 이번 추석엔 30만원까지 선물이 가능해진다.

가액한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한시 상향된 2020년 추석, 2021년 설엔 전년대비 농수산물 매출이 7%, 19% 각각 증가한 바 있다. 시행령 개정엔 소관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 전원회의 의결과 국무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대형마트 3사는 10일부터, 백화점 3사는 이날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들어간 가운데 유통업계는 정부 방침을 환영하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20만~30만원 사이 선물세트 물량 추가 확보 등 대응에 나섰다.

마트와 비교해 고가 선물세트 품목이 많은 백화점에선 20만~30만원 사이 정육과 청과, 수산물, 건강기능식품 등 프리미엄급 세트에서 추가수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메인으로 팔리는 품목이 30만원 이하가 많아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만~30만원 세트는 준비한 비중이 제일 높기도 하고 물량 추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명절선물은 거의 국내산이라 국내 산지·농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한우·굴비 선물 구입 여력이 확대되면서 다른 유통채널로 빠지던 수요를 백화점으로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전체 명절선물의 10% 정도 수준이고 나머지는 본 판매라서 9월11일 본 판매에 맞춰 30만원 안팎 선물 물량을 추가로 준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20만~30만원 사이 정육, 굴비, 청과 등 선물세트 물량을 10~30% 늘릴 수 있을지 바이어들이 확인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전에 선물 상한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됐을 때도 매출이 전체적으로 오른 바 있어 (이번 조정으로) 매출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 현상에 맞춰 가성비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구색을 모두 강화한 롯데마트는 한우, 굴비, 옥돔 등 프리미엄 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D단에서는 프리미엄 세트 추가 물량 확보를 급하게 알아보고 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가액한도 상향이) 확정된다면 프리미엄 상품은 물량 확보를 좀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축산"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사전예약 기간 소비 데이터를 살펴보고 20만~30만원 사이 선물세트 구매가 늘어나면 본 판매 때 이 부분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발표 시점 상 올해 추석 선물세트 객단가가 급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란 아쉬움도 있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0만원 이하였던 예산이 (이번 개정으로) 20만원, 30만원으로 확 올라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기업 선물이든 뭐든 항상 예산은 '전년 베이스'이기 때문"이라며 "내년 설부터 그런(20만~30만원 사이) 품목이 더 많이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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