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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10명 중 3명 '스토킹 피해 경험 있다'… 약 87% 면식 관계 소행
광주시민 10명 중 3명 '스토킹 피해 경험 있다'… 약 87% 면식 관계 소행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2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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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 '전 애인' 최다
사진 -  News1 DB
사진 -  News1 DB

"헤어지고부터 연락이 하루에도 진짜 몇십 통씩 계속 오고. 그러다가 전화로 협박을 하는 상황이 됐고. 이제 전화랑 카톡을 다 차단하니까 계정을 여러 개 파서 SNS로 연락을 한다든지….(피해자A, 20대)"

"스토킹 당했다고, 한 번 두 번 찾아왔다고 경찰이 신고를 받아주지 않으니까. 별로 도움받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도망갔어요. 내가 여기에서 잠깐 떨어져 있음 되겠지 이런 생각에 다른 지역에서 일을 했어요.(피해자B, 40대)"

광주시민 10명 중 3명이 스토킹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뉴스1>이 광주여성가족재단의 '스토킹 피해 실태 및 대응체계 강화 방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가 2019년 45건에서 지난해 179건으로 크게 급증했다.

또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7개월간 광주지역 스토킹 직접 피해 발생률은 6.4%(나 또는 지인이 당한 경우), 직·간접 피해 발생률은 27.4%로 10명 중 약 2.7명이 스토킹을 경험했다. 직접 피해자의 약 81.8%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직접 피해 비율은 20대 5.6%, 30대 7.4%, 40대 6.7%, 50대 8.4%, 60대 3.4%로 특정 연령층이나 젊은 층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전 연령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토킹 피해 지속기간은 '6개월 이내'가 34.1%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 이상 1년 이내' 16.5%, '1년 이상' 16.1%, '한 달 이내' 15.8%의 순이었다.

6개월 이상의 장기간 스토킹 현상은 전 부부관계 83.3%, 현 부부관계 54.6%로 부부 관계에서 많이 나타나는 편이었다.

스토킹 직접 피해자가 응답한 가해자의 성별은 남성 81.8%, 여성 18.2%로 가해자는 남성이 대다수였다.

피해자의 성별과 가해자의 성별을 교차해 보면 남성피해자를 스토킹 한 성별은 남성 스토커 41.7%, 여성 스토커 58.3%다. 여성피해자를 스토킹한 성별은 남성 스토커 92.6%, 여성 스토커 7.4%로 스토킹이 반드시 이성 관계에서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동성 간에도 발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토킹 가해는 면식 관계 86.5%, 비면식 관계 12.1%로 주로 면식 관계에서 발생했다. 친밀도를 기준으로 보면 친밀한 관계 57.5%, 지인 관계 29.0%, 모르는 관계 12.1% 순이다.

구체적으로는 '헤어진 연인'이 28.2%로 가장 많았으며,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 16.1%, '현재 연인' 15.7%, '전혀 모르는 사람' 12.1%다.

피해에 대한 대응을 살펴보면 '외부 도움요청'이 38.8%, '개인별 종료'가 37.3%, '미대응' 22.8% 순이었다. 주변 사람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거나 개인적인 대처로 종료시킨 방식이 많다.

또 연인관계에서 남성은 설득 및 싸움(58.3%)을 통해 스토킹을 종료한 반면, 여성 피해자는 그냥 도망다니거나(18.8%) 거부 의사(18.8%) 혹은 주변의 도움을 요청(18.8%)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대해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스토킹범죄의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의 여성폭력과 복합적으로 발생해 중대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스토킹 관련법이 보완·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반 시민들의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규제에 대한 인식수준은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지역 여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여성폭력방지정책의 종합적·체계적 추진이 필요하다"며 "스토킹범죄 예방부터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피해자 보호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통합지원체계 마련을 통해 모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광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광주 지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남여 1024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조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조사를 병행했으며 지난 4월10일 이후부터 5월10일까지 총 1개월간 진행됐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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