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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스무 살 민규의 입영 준비’
[동행] ‘스무 살 민규의 입영 준비’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8.2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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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스무 살 민규의 입영 준비’

오늘(26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22화에서는 ’스무 살 민규의 입영 준비‘ 편이 방송된다.

√ 입대를 앞둔 스무 살 민규의 걱정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입대 날. 남들은 군대 가기 전 약속 잡기가 바쁘다는데, 민규는 그럴 여유가 없다. 타지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 일도 도와야 하고, 연로한 할머니와 두 동생들을 챙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는데. 입대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간. 군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지만, 그것보다 민규는 남겨질 가족들이 더 걱정이다. 어릴 적부터 동생들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민규.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더없이 든든한 손자였고, 동생들에겐 일찍이 집을 떠난 엄마 대신이었다. 자신이 군대에 가고 나면 동생들이 사고 치지 않고 잘 지낼지. 할머니, 할아버진 또 누가 챙겨드릴지 걱정이 앞서는 민규. 그럼에도 일찍 입대를 결정한 것 역시 하루빨리 군대에 다녀와 자리를 잡고, 집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사실 대학도 합격했었지만 학비와 생활비 걱정에 입학을 포기하고 빠른 취업을 택했다는 민규. 어린 나이부터 민규는 항상 가족들을 위한 생각이 먼저였다. 그런데 요즘 민규는 입영신청을 후회 중이다. 입대를 3개월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동행] ‘스무 살 민규의 입영 준비’

√ 3개월 전, 화재로 집을 잃은 가족들

지난 5월,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한순간에 집을 잃은 민규네 가족들. 화재 당시 집에 있던 두 동생이 서둘러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온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집은 전소되고 말았다. 50년 넘은 주택이 모두 타버리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2시간. 그 안에서 가족들은 무엇 하나 건질 수가 없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의 배려로 마을 회관에 머물던 가족들. 사정을 전해 들은 지인이 마침 비어있는 집을 내어준 덕에 임시로 머물고 있지만 돌아오는 추석엔 집을 비워줘야 한다. 화재 이후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계시고, 여든이 넘은 할머니의 건강도 부쩍 전 같지 않은 상황. 게다가 막내 유민이는 지적장애가 있어 챙기고, 알려줘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곁에서 할머니와 동생들을 살펴야 하건만, 점점 다가오는 입대 날짜. 떠나야 하는 민규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동행] ‘스무 살 민규의 입영 준비’

√ 가족들에게 미안한 아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농사를 짓는 아빠 종학 씨. 엄마의 역할도, 아빠의 역할도 대신해 온 민규에겐 항상 미안함뿐이다. 오래전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빠. 아직도 갚아야 될 빚이 한참 남았지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역시 민규 덕분이었다. 빚을 갚기 위해 밤낮 뛰어다니고,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가족들을 챙겨주던 민규. 입대 전까지도 아빠를 돕겠다며 밭에 찾아오는 민규를 볼 때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럴 때 농사라도 잘되면 좀 나으련만, 한 해 수익을 내다보기 어려운 농사일. 힘들게 키운 사과는 탄저병으로 골치인 데다 화재까지 나면서 아빠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지내는 집이라도 넓으면 가족들과 함께 할 텐데. 아빠도 작은방 한 칸을 얻어 지내는 형편에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 가족들을 위해 밤낮 애쓰는 만큼 함께 해 주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도 커져간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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