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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유럽 정조준 ... 삼성·LG '친환경·에너지' 제품으로 공략
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유럽 정조준 ... 삼성·LG '친환경·에너지' 제품으로 공략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8.2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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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가 열리는 메쎄 베를린 앞 모습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가 열리는 메쎄 베를린 앞 모습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IT 수요가 여전히 둔화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유럽 시장을 공략할 무기를 들고 나섰다. '고효율·친환경' 및 '프리미엄' 제품으로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 참가한다. 올해 IFA는 지난해에 이어 '친환경·에너지'를 트렌드로 가져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춘 고효율 제품을 대거 전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에너지 규제가 워낙 세고, 관련 정책도 계속해서 강화되는 추세"라며 "전기료도 비싸지고 있어 유럽 소비자들은 에너지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체들은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으로 시장에 소구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지역의 가장 큰 트렌드는 '친환경'이다. 지난 2021년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존 40%에서 55%로 상향하고 2050년에는 완전한 기후중립을 달성하는 내용의 '핏 포 55(Fit for 55)' 정책을 발표했다.

또 작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 EU(REPower EU)' 계획을 선언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가스·전기료가 높아지면서 유럽에선 고효율·친환경 가전제품의 수요가 큰 편이다.

이번 전시에서 LG전자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 등 자사의 핵심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럽 고효율 가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제일 높은 에너지 등급보다 한 단계 더 향상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LG 드럼세탁기는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등급보다 약 40% 효율이 더 높다.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A+++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냉장고 신제품 역시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0% 정도 효율이 높다.

LG전자는 탄소중립을 위한 '넷 제로 하우스' 콘셉트의 전시부스도 꾸린다. 이곳에선 고효율 기술·가전을 접목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약하는 '홈 에너지 플랫폼(Home Energy Platform)'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별도로 '빌트인 전시존'을 마련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인스타뷰 오븐, 식기세척기, 후드 일체형 인덕션,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등 다양한 빌트인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친환경 소재, 사용에너지 절감 기능 등을 갖춘 고효율·친환경 가전을 전시할 예정이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업체인 '밀레'도 이번 IFA에서 지속가능성과 편의성이 강화된 제품을 공개한다. 밀레의 퍼포먼스 시리즈 드럼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효율 A등급 마이너스 10%(유럽 에너지 효율 A 등급 기준보다 10% 더 낮은 에너지 소비량)를 달성했다. 

프리미엄 제품도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유럽은 소득 수준이 높아 구매력 또한 높은 시장이다. 이때문에 프리미엄 가전이 주력 제품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엔 특히 중요한 곳이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유럽시장 매출은 11조9977억원,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1075억원에 달한다. 대한민국(33조2873억원)과 미국(19조7448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지역별 가전 매출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LG전자와 비슷한 비중으로 추산된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한 초대형 TV를 이번 IFA에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98형 네오 QLED TV를, LG전자는 선을 없앤 97형 크기의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대표로 내세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75형·65형·55형의 '더 프레임 디즈니 100주년 에디션'을 전시하고 LG전자는 LG 올레드 에보, LG QNED TV, LG 스탠바이미 고(Go)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을 넘어선 '초프리미엄 제품'도 공개한다. LG전자 부스를 찾는 방문객들은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가 합쳐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만나볼 수 있다. 

유럽 현지에 최적화된 빌트인 주방가전 신규 라인업도 선보인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IFA에서는 대중적인 '매스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군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5·플립5를 포함해 스마트워치 등 IT기기 신제품을 전시한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I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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