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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 수원 보훈원 입소… 보훈부 “일생 생활 지원” 
100세 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 수원 보훈원 입소… 보훈부 “일생 생활 지원”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8.3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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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애국지사(휠체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5/뉴스1 
사진-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애국지사(휠체어)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5/뉴스1 

지난 13일 영주 귀국한 광복군 출신 오성규 애국지사(100)가 31일 경기도 수원 소재 보훈원에 입소한다고 30일 국가보훈부가 밝혔다.

보훈부는 오 지사 귀국 뒤 중앙보훈병원에서 혈액검사와 X선·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정밀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폐와 기관지 건강이 저하돼 있지만, 100세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보훈부는 오 지사에 대해 "식사·청소 등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건강관리와 위급상황 발생시 병원 연계 등이 가능한 보훈부 소속 보훈원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오 지사는 앞으로 보훈원에서 제공하는 독립 공간에서 생활하며 식사·빨래와 개인물품 구입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받게 된다.

보훈부 직원들은 오 지사 건강과 일상을 수시로 확인하고, 보훈원 내 의무실 의사도 주기적으로 검진할 예정이다.

보훈부는 오 지사 건강 상태에 따라 보훈원 인근 수원 보훈요양원 입소를 통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에 중국 만주 펑톈(奉天·봉춘)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이영순·조승회 등과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당시엔 '주태석'이란 가명을 썼다.

오 지사는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떠나 중국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부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 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그 해 8월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오 지사는 광복 직후 정치적 혼란 속에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 건너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지사는 2018년 배우자 사망 뒤 홀로 살다가 보훈부에 "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이에 박민직 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일본으로 건너가 이달 13일 오 지사를 조국으로 모셨다.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당일인 31일 오전엔 보훈부·보훈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환영식이 개최된다. 보훈부는 오 지사의 보훈원 입소 이후에도 국내 거주 안착을 위해 야구장 방문, 광복군 관련 현충시설 관람 등 각종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오 지사의 안정적인 정착은 물론, 건강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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