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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0만명 목숨 앗아가는 ‘항생제 내성’… 정부 대응 마련 워크숍 개최
매년 500만명 목숨 앗아가는 ‘항생제 내성’… 정부 대응 마련 워크숍 개최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0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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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ews1 
사진 - News1 

정부는 식품생산, 환경 등에 의한 '항생제 내성' 확산을 막기 위해 기관별 정책방향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해양수산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참여한 워크숍을 지난 6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항생제 내성이란 미생물이 항생제에 저항해 생존 혹은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미생물에 사람이나 동물이 감염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제가 듣지 않게 된다. 사람에게 또는 가축 생산‧수산 양식에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항생제 내성이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중 하나로 경고하고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으로 여길 만큼 시급한 보건 문제로 여기고 있다. 그만큼 국내·외 공조도 중요하다.

유엔환경계획의 2023년 항생제 내성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약 50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고, 30여년 후에는 교통사고나 암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4000여명이 항생제 내성과 관련해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정부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어느 한 분야, 한 국가가 잘해서 해결할 수 없고, 모든 국가가 원헬스 측면에서 환경‧동식물‧인체보건 등 모든 분야가 함께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축 사육이나 어류 양식에 활용되는 항생제는 인체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항생제도 사용되고 있으며, WHO는 전체 항생제 사용량의 70~80%가 식품생산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인체 분야 항생제 내성 발생 및 확산 최소화를 목표로 한 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동안 각 부처가 담당하는 영역별로 항생제 내성 저감 사업이 추진됐으나 항생제 내성균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관리보다 통합적인 개념(원헬스)으로 접근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2022년부터 관계부처 간 협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올 3월부터 부처 전문가를 파견해 분야별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 내성균 추이를 주기적으로 검토·평가하고 각 분야를 연계해 항생제 내성저감 통합 감시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워크숍에서도 각 부처에 파견된 연구자들이 사업 결과와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2022년도 국가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동물, 축산물' 결과를 공유하고 항생제 판매량, 내성률 조사 정보를 서로 알기 위해 마련 중인 항생제 통합정보시스템의 공동 개발 계획을 논의했다.

관련 부처는 우리나라의 비인체 분야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결과를 유엔식량농업기구·세계동물보건기구에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인 항생제 내성 저감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기구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항생제 사용에 의한 내성 발생과 식품, 환경으로 전파되는 연관성 등을 조사·연구하고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부처 간 긴밀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 항생제 내성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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