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에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올랐다.
특히 광산품을 비롯한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월비 7% 넘게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5.96(2015=100)로 한 달 전에 비해 4.4% 올랐다. 이는 전월(0.2%)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입물가 상승 폭은 2022년 3월(7.6%)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대였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원재료 수출물가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2% 뛰었다. 중간재 수출물가는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7%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출물가는 각각 전월보다 1.6%, 1.9% 오르는 데 그쳤다.
유 팀장은 "수입물가 상승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대한 기업의 전가 폭 등에 따라 달라 소비자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8월 수출물가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4.2% 오른 117.52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전월(0.1%)에 이은 두 달 연속 상승 행진이다. 수출물가 상승 폭도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2022년 3월(6.2%) 이후 가장 컸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평균 환율은 1318.47원으로 전월에 비해 2.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1.0% 하락한 반면 공산품이 4.2% 뛰었다.
대체로 석탄·석유제품(15.4%)과 화학제품(3.9%) 수출물가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에 그쳤다. 수입물가는 계약통화 기준 2.2% 올랐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한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