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14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KBS 모던코리아팀에서 제작한 '한국 아파트의 역사'가 요약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영상은 일상 속에 자리잡은 아파트라는 문화와 시작 과정을 빠른 호흡으로 보여주며 영화 시작부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즐거운 나의 집'라는 친숙한 노래와 대지진으로 아파트가 무너지는 장면의 역설적 배치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의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아파트가 지니는 의미와 맥락을 보여준 후 이를 무너뜨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비하인드에 대해 설명했다.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오프닝 시퀀스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만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엄태화 감독은 최근 GV를 통해 오프닝 시퀀스 중 아파트 건설 장면에 이병헌의 모습이 삽입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95년도에 방영된 드라마 '바람의 아들'에 출연한 이병헌의 모습을 활용하여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아파트를 짓는 인부로 등장시켜 깨알 재미를 더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다채롭게 담아낸 볼거리, 현실성 가득한 인간 군상과 그것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열연으로 재난 영화의 신세계라는 호평을 받았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