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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4형제와 예비 공주'
[동행] ‘4형제와 예비 공주'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09.1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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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4형제와 예비 공주'

오늘(16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24화에서는 ’4형제와 예비 공주‘ 편이 방송된다.

√ 4형제와 예비 공주

경상남도 합천군의 한 시골 마을. 공부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첫째 병규(15세)와 힘이 좋은 둘째 병진이(14세), 의리 있는 셋째 병화(12세)와 귀여운 막내 정민이(7세) 까지 개성 넘치는 4형제가 의좋게 자라고 있다. 그중에서도 공부 잘하는 형을 대신해 아빠의 벼농사를 돕고, 동생들을 챙기는 둘째 병진이. 학교에서 간식이라도 받는 날엔 기다릴 동생들을 위해 집에 달려오고 집안에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한다. 요즘은 통 먹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동생들과 미꾸라지 삼매경이라는데. 가족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좀 더 아끼고, 서로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는 병진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얻은 옷을 4형제 내리 물림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간식이 국수뿐이더라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요즘 병진이와 형제들에게 기분 좋은 고민이 생겼다. 엄마의 뱃속에 진짜 막냇동생, 그것도 여동생이 생겼기 때문이다.

[동행] ‘4형제와 예비 공주'

√ 일곱 식구의 가장, 아빠의 걱정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하나뿐인 형마저도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아버지 이필상(58세) 씨. 삶의 의미를 잃었던 아빠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건 필리핀 출신의 아내를 만나고 나서였다. 가진 건 없어도 다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었던 부부는 슬하에 4형제를 뒀다.

바람대로 4형제는 우애 좋게 자랐고 부부의 자랑이 되었는데... 형제만 줄줄이 있던 집에 막내딸이 생긴 요즘 아빠는 더 열심이다. 닭 사료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엔 임대한 논에서 400평 벼농사를 지으며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살고 있다. 주말이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소일거리를 찾아다니는 건 행복만큼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 아빠 힘으로 막내까지 키울 수 있을지도 걱정이거니와 저렴한 월세로 살 수 있어 터전으로 삼은 집 부엌 천장에 비가 새면서 아빠의 근심도 커졌다.

[동행] ‘4형제와 예비 공주'

√ 엄마와 예비 공주를 위하여

막냇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했던 건 4형제였다. 특히 여동생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틈만 나면 태어날 여동생 얘기다. 험한 세상 예쁜 여동생을 어떻게 지킬지, 얼마나 예쁘게 키울지 고민된다는 4형제. 엄마가 미리 얻어놓은 신생아 용품도 청결하게 닦고, 오래되어 먼지 가득한 집도 요즘 매일매일 대청소라는데. 공주 맞이하는 날들로 바쁜 와중에도 요즘 형제가 꼭 신경 쓰는 게 있다. 바로 엄마의 건강이다. 다섯째를 임신하면서 엄마의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 넷째 정민이 낳을 때도 고생했던 엄마. 막내를 임신하고 임신 당뇨가 생겼지만 먹을 것을 잘 못 챙겨서인지 당수치는 늘 불규칙적이고 특히나 요즘은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평소에도 형제들 먹이려 자신의 것도 늘 내어주던 엄마여서 더 마음이 아프다는데. 뱃속에 동생과 엄마의 건강이 최우선 과제라는 4형제. 오늘도 엄마와 뱃속에 여동생을 지키려 고군분투한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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