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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 정차해 동거녀 사망케한 남성… 유가족 공분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 정차해 동거녀 사망케한 남성… 유가족 공분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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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갈무리)
사진 -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갈무리)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량을 정차해 동거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남성을 향해 유가족이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에서는 올해 3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가 조명됐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전용차로에 멈춰 선 차량에서 남녀가 내린 뒤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버스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여성이 사망했다.

유족에 따르면 피해 피해 여성 A씨와 동승했던 남성은 사실혼 관계이며 사소한 언쟁을 벌이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정차시켰다.

사고 전 A씨는 남성 B씨에게 "이렇게 빨리 달리니까 불안하지 내가"라며 속도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B씨는 "고속도로에서 뭐가 빨리 달리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는 "천천히 운전 좀 해봐"라는 말에는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한다"고 했고, A씨가 "당신이 차 10대는 더 추월했다"고 하자 B씨는 "아이 XX 차 타고 가"라고 말한 뒤 운전석에서 내렸다.

뒤따라 내린 A씨는 뒤에서 달려오는 버스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했다. B씨가 운전했던 차량 역시 충격의 여파로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파손됐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A씨의 딸은 "(B씨가) 평소에도 과속을 자주 하는 편이다. 장거리 다녀오면 항상 과태료가 날아온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B씨가) 저한테 다툰 뒤 본인은 따로 가려고 차를 세우고 내렸다더라. 어이가 없고 기막혔다.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도 버스전용차로에 차를 세우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세운 거니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출이나 월급, 돈에 관련된 건 저희 어머니 명의였다. 장례식 마지막 날에 나도 10여 년간 같이 돈을 벌었으니까 나한테 얼마 줄 수 있지 않겠냐더라. 그 사람이 돈을 요구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재산 절반은 가져갈 수 있어. 재산 포기 각서 쓸 테니 처벌 불원서 써달라'고 얘기한 적 있다.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딸은 "동거남이 이 사고에 대해서 저희 엄마 잘못으로 얘기하고 다닌다더라. 저희 엄마 지인분께 듣기로는 엄마가 차를 세우라고 해서 세웠다고 얘기하고 다닌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은 엄마를 욕하지 않겠나. 억울한데 욕까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잘못으로 사람이 죽었는데 크게 미안해하는 거 같지도 않다. 사고가 났는데 가해자는 없는 느낌이다.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본인들은 잘못이 없다고 얘기하니까. 엄마의 억울함에 누구든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유족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검찰에 유기치사죄를 검토해달라고 의견서를 전달했으며, 검찰도 경찰에 보완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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