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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자녀 둔 학부모 “자식 낳지 마세요” 
재수생 자녀 둔 학부모 “자식 낳지 마세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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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ews1 DB
사진 -  News1 DB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4~6월) 합계 출산율이 0.7명까지 떨어진 가운데 재수생 자식을 둔 한 어머니가 "자식 낳지 말라"는 글을 남겨 공감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카페에는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갈무리돼 여러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글쓴이 A씨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을 둔 부모는 스무 살 넘도록 뼛골 빠지게 희생해야 한다. 내 인생이란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춘기 때 속 썩이고 공부 안 해서 속 썩인다.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알고 자기들은 부모 아파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 얼마나 이기적인 것들인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자식 웬만하면 낳지 마라. 정말 내 인생이 없다. 재수에 대학까지 진짜 뼛골 빠진다. 자식 뒷바라지하다 정작 내 인생은 종친다. 노후 대책도 못 한다"고 토로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누리꾼 질문에 A씨는 "병든 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재수하는 놈 밥 차려줘야 한다. 방 하나를 안 치운다. 스무살 넘은 대학생도 부모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 애들 뒷바라지하다가 인생 저문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을 본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말 하면 욕하실 분들 많겠지만 제 인생 제일 후회되는 게 자식 낳은 거다. 진짜 자식 걱정 아니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그러자 A씨는 "정말 속 많이 썩인다. 너무너무 힘들었다. 자식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어야 한다"고 푸념했다.

이 댓글에는 "공감한다", "조심스레 동의한다" 등 답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아이가 주는 기쁨은 어릴 때 잠깐이다. 대학 졸업하고 빌빌거리며 인간 구실도 못 하는데 평생 짐짝", "딩크족이 부럽다", "제 자식들 정말 속 썩인 적 없지만 저도 후회한다. 뒷바라지 정말 힘들다", "좋지도 않은 유전자에 경제적 여유도 없는데 둘이나 낳아서 후회막심이다", "아이가 제일 불쌍하다. 돈 많고 유전자 좋은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 생이 있다면 딩크족으로 행복하게 여행 다니면서 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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