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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서 야구 관람… 잠실에 메이저리그 버금가는 '돔구장' 조성
호텔 객실서 야구 관람… 잠실에 메이저리그 버금가는 '돔구장' 조성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8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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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단지배치도. (서울시 제공) 
사진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단지배치도. (서울시 제공) 

서울 잠실에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첨단 돔구장이 들어선다. 또 앞으로 약 10년 후에는 호텔 객실에서 친구,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모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잠실에 돔구장을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한강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관계자 협의·검토를 거쳐 잠실 돔구장 단지 배치계획을 확정했으며 시설별 설계를 구체화 중이다. 

◇ 10년 후 호텔 객실에서 야구 관람…메이저리그 버금가는 '돔구장'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Rogers Centre)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이날 방문한 로저스센터는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약 4만1000석의 규모의 돔 경기장이다. 이 구장은 특히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Toronto Marriott City Centre Hotel)과 연계해 조성돼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저스센터는 최근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프리미엄석 확대 등 대대적인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은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오프 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한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약 40만~250만원)까지 유동적이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와 현재 폐쇄형 돔구장 건립 계획을 구체화 중이다.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장을 계획하고 있다. 

돔 형태로 건립돼 우천과 폭염 등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올스타브레이크(올스타전이 개최되는 약 1주일간의 정규리그 휴식기)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과 행사도 개최할 수 있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도 도입하고 야구장과 호텔을 연계 조성해 객실, 레스토랑, 피트니스 등 호텔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블루제이스 구단 관계자 등과 함께 구장 곳곳을 둘러본 오 시장은 "야구팬들이 야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은 하나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삼삼오오 모여 젊음을 발산하고 지인들과 함께 (호텔) 방을 빌려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도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텔과 연계해 (야구장) 시설을 만드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실제 야구장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호텔로 향해 '야구장뷰' 객실에서 보이는 경기 모습과 야구장뷰가 아닌 객실에서 느낄 소음 수준 등 각종 내용을 꼼꼼히 살폈다. 오 시장이 둘러본 야구장뷰 객실은 2층 구조로 1층과 2층 모두 경기장 내부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시즌 기준 1박당 2000달러 이상이다.

새 돔구장은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3만석 규모로 들어선다. 이번 사업의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 

시는 2026년 상반기 돔구장 건설을 착공해 2031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기존 잠실야구장은 2025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2026년부터 해체·철거 작업에 돌입한다. 이 경우 야구팬들은 '2032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호텔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시는 호텔 전체 300실 가운데 120실을 '야구장뷰'로 조성한다. 

시는 철거 후 새 돔구장 건설 기간까지의 대체 야구장으로 고척, 목동, 수원. 인천 야구장 등을 검토 중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당초 대체구장으로 잠실주경기장 내를 고려했으나 그 일대가 모두 공사중이라는 점, 나가고 들어오는 동선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에 따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실시협약 중으로, 내년 5월까지는 실시협약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변경될 수는 있겠으나 전체 단지 배치 등 큰 틀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잠실에 9만㎡ 전시컨벤션센터…탄천 일대, 수변생태공간으로

오 시장은 돔구장과 함께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의 한 축이 될 전시컨벤션센터 조성을 앞두고 19일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도 방문한다.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위치한 자비츠센터는 전시면적 약 7만8000㎡으로 뉴욕에서 가장 크고 활발하게 전시·국제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잠실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 약 9만㎡로, 자비츠센터보다 1만㎡ 이상 더 넓으며 회의면적은 약 2만㎡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 시는 '한강'이라는 서울만의 특화된 경관을 활용해 매력적인 조망을 갖춘 특색 있는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전시컨벤션센터 기능 고도화 및 공공성을 갖춘 운영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잠실, 강남 등 교통이 혼잡한 '도심형 전시컨벤션센터'인 점을 고려해 자비츠센터와 같이 전시물류차량 전용 흡수, 대기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타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해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서울시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돔 야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업무·상업·숙박시설 등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종합 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하고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2024년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한다.

아울러 오 시장은 산업화로 고립됐던 수변을 생태한강공원으로 재편하는 '토론토 워터프론트(Waterfront)' 개발사업지를 방문해 한강과 탄천 수변을 활용해 잠실 일대에 매력적인 수변 생태·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은 활용 가치가 낮아진 '토론토 온라이오호' 주변을 생활, 업무, 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센트럴 워터프론트, 이스트 베이프론트, 웨스트 돈 랜즈, 포트 랜즈 등 크게 4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워터프론트 개발사 관계자등과 함께 높이 553m의 CN타워에 올라 워터프론트 일대를 살펴보고 각종 설명을 들었다. 

시는 서울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 '한강'과 '탄천'의 매력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 본류~탄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자연호안 복안으로 자연성 회복 △국제교류복합지구와의 접근성 개선 △매력적인 수변여가문화공간 조성 등 기본설계안을 마련,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탄천주차장을 복원해 물길을 살리고, 이곳을 자연생태적으로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 '지천르네상스' 등과 연계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탄천 사이 단절된 구간을 다양한 동선으로 잇는 보행교를 신설, 주요 주거·상업지역과 지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수변 상징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약 15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수, 20209년 완성될 예정이다. 사업의 재원은 서울시가 GBC 신축 허가 조건으로 현대차그룹과 이행 협약을 체결한 총 1조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사용한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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