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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직무정지 어린이집 업무 복귀… 학부모 반발 ‘집단 퇴소 예고’ 
세종시 직무정지 어린이집 업무 복귀… 학부모 반발 ‘집단 퇴소 예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19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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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6월 14일 세종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학부모, 교사들이 원아들을 데리고 시청을 항의방문했다. / 뉴스1
사진 -지난 6월 14일 세종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학부모, 교사들이 원아들을 데리고 시청을 항의방문했다. / 뉴스1

고용승계와 운영비 부정 사용, 급식 부실 등으로 교사·학부모와 대립하다 직무정지를 당한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업무에 복귀한다.

직무 정지된 지 두 달 반만이다. 학부모들은 이에 반발해 아이들의 집단 퇴소를 예고했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2개월여 동안 해당 어린이집 감사를 벌여온 시 감사위원회는 최근 원장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짓고 이런 내용을 시에 통보했다.

시는 이번 주 중 감사위원회 조사 내용을 토대로 회의를 열어 직무 정지된 원장 A씨에 대한 업무 복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A원장이 복귀하면 대체 투입됐던 원장 B씨는 곧바로 업무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11월 B원장이 부임한 이후 고용승계, 근로계약서 작성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하다 지난 7월 교사 10명이 집단 퇴사했다.

교사들은 퇴사 뒤 '돈가스 3㎏으로 85명이 먹었다'며 급식 비리 의혹과 교재 교구비 삭감 등 운영상 문제 등을 제기했다.

세종시는 지난 6월28일 A원장 직무를 정지하고, 다음 달 5일 대체원장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A원장이 계속 출근해 '한 지붕 두 원장'이란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A원장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이 집단퇴소 의사를 밝히는 등 술렁이고 있다.

논란이 일기 전 이 어린이집의 원생은 80명이었다. 이후 40명으로 줄었고, 대체원장 투입 뒤 이를 유지하다 A원장 복귀 소식에 4명이 추가 퇴소했다. 또 21명이 퇴소 의향을 밝혀 줄퇴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학부모 대표 C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A원장 복귀가 알려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 21명이 자녀의 퇴소를 추진하고 있다"며 "퇴소 희망서를 내더라도 다른 어린이집에 입소하는 시간 때문에 실제 퇴소까지 최소 하루에서 10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시감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한 인사가 감사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돼 이런 내용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감사위에서 조사 결과가 온 만큼 조만간 A원장 문제를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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