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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예능서 ‘의붓딸 성추행 논란’ 부부 결국 이혼 
오은영 예능서 ‘의붓딸 성추행 논란’ 부부 결국 이혼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2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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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갈무리)
사진 -(MBC 갈무리)

지난해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 출연했다가 의붓딸 성추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재혼 부부가 끝내 이혼했다. 아내는 "남편이 아동 성추행범, 우리는 문제 가족으로 낙인찍혔다"면서 피해를 호소했다.

최근 아내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방송 출연 이후 상황을 전했다.

먼저 그는 "남편과는 2년간의 연애 끝에 부부가 됐다. 방송 출연을 결심하고 영상을 촬영한 2022년 10월까지 2개월이란 시간은 초혼인 남편이 아이를 키우는 방식을 배우는데 서투르고 미숙한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그 미숙함으로 인해 우리 아이가 힘들어질 것을 우려해 저는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고, 남편 역시 올바른 양육 방식을 찾고자 방송국에 출연을 의뢰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저 역시 남편에게 '아이가 싫다고 하면 멈춰야 한다', '아이가 즐거워하지 않는 것은 괴롭힘이지 장난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왔고, 남편도 그 부분은 인정했지만 워낙 약 올리거나 놀리는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이론을 현실에 적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방송이 나간 이후 우리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위기 가정이 되고 말았다. '아동 성추행범', '소아성애자', '성추행 방임자' 등 낙인과 함께 대한민국의 온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으며 범죄자 가족이 됐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온라인에는 남편을 아동 성추행범으로 신고하자는 글이 쏟아졌고, 그중 한 누리꾼은 "저는 성폭력으로 신고했다. 엄마도 성폭력 방임으로 같이 처벌받아야 한다. 계부 돈으로 살면서 딸을 성 노리개로 제공하는 포주랑 뭐가 다르냐"면서 신고 동참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딸이 있는 걸 알고도 소개로 만났단다. 이게 뭘 의미하냐. 이대로 두면 양부의 아이를 임신시킬지도", "친모가 아이를 소아성애자 계부에게 헌납했다", "이혼 안 할 거면 차라리 그냥 애를 고시원에 보내라" 등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특히 남편이 '발기했다'며 특정 부위를 확대하거나 아이와 남편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교묘하게 갈무리해 퍼뜨리는 일도 발생했다는 게 A씨의 이야기다. 그는 "재혼가정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들을 더해 새아빠와 의붓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는 "친아빠가 아닌 새아빠가 아이에게 애정을 갖는 것을 '소아성애증'으로 매도하고, 편견 가득한 색안경과 시선으로 '정상 가족'이 아닌 '문제 가족'으로 낙인찍었다"며 "이혼녀가 재혼했다는 이유로 '남자 없으면 못 산다', '남자에 미쳤다' 등 구닥다리식 편견으로 여성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비하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고립됐고 사회적 죽음을 맞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심각한 대인 기피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됐고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들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올해 2월 초 남편과 짧았던 혼인 관계를 해소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많은 사람이 익명성 뒤에 숨어 여전히 우리 아이에게 '친족 성범죄 피해자' 및 '가해자들의 자녀'로 억울한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9개월에 걸친 아동성추행 사건의 경찰과 검찰 조사가 모두 '무혐의'로 끝났다. 남편은 모든 단계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고 길었던 수사도 마무리됐다. 방송 이후 전문기관 두 군데서 실시한 아이의 전체적인 종합 심리검사에서 학대나 성추행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해석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끝으로 A씨는 근거 없이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한 행위 등과 관련해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을 대상으로 향후 발생하는 불법행위 관련해서도 함께 법적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등 명예 훼손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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