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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생카드 사용처 제한… “추석이 마지막 기회”
광주상생카드 사용처 제한… “추석이 마지막 기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2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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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역 내 한 가맹점에 오는 10월부터 '광주상생카드(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중지됨을 공지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사진- 지역 내 한 가맹점에 오는 10월부터 '광주상생카드(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중지됨을 공지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광주 지역화폐인 '상생카드'를 놓고 지역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앞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현행보다 제한되기 때문이다.

2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광주상생카드의 사용 가능 가맹점이 대폭 줄어든다.

광주상생카드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다. 광주시가 발행하고 지역 내 IC결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지난 2019년 3월 선보여 출시 1주일 만에 3000장 이상 발급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광주시가 긴급생계비 명목으로 상생카드를 지원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역민들의 상생카드 이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월22일 행정안전부는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지침 개정사항'을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가맹점 등록을 허용하고 각 지자체별 여건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업종도 함께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지침에 따라 광주시는 30일 자정(10월1일)부터 연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가맹점에서 광주상생카드 사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일부 대형 슈퍼마켓과 편의점, 병원, 약국, 주유소, 대형음식점, 학원 등 연매출액 30억원이 넘는 가맹점은 2600여곳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상생카드 가맹점의 3.7% 수준이다.

신규 가맹점 신청도 제한된다. 기존 가맹점 이용 제한에 앞서 이날부터 '연 매출액 30억원 초과 가맹점'의 등록도 불가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민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 거주하는 주부 박혜원씨(58)씨는 "첫 도입 이후 꾸준히 상생카드를 구매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집앞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상생카드를 요긴하게 사용했는데 최근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었다"면서 "매출액을 기준으로 사용처를 제한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집과 가까운 생활 반경권에서 이용 가능한 곳이 없다. 장을 보기 위해 그때마다 멀리 나갈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회사원 오종균씨(32)는 "업무상 출장이 잦아 상생카드를 주유소에서 많이 이용했는데 앞으로 쓸 수 없다고 하니 곤란하다"며 "가는 곳마다 '상생카드 되냐'고 묻기도 힘드니 앞으로 쓸일이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광주시와 5개구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안내 게시글에도 벌써부터 불편을 호소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현실적으로 상생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 집앞 대형마트(식자재 마트, 지역농협 사업장 등)와 주유소, 병원 등인데 이곳을 거의 사용 못하게 만들면 '상생카드'라는 의미가 유지가 될까 싶다"고 지적했다.

맘카페 이용자인 한 주부는 "다음달부터 아이들 다니는 학원을 비롯해 집앞 마트, 편의점 모두 상생카드 사용이 안된다고 한다"며 "그닥 쓸 곳이 없어질 것 같아 앞으로는 교환 안할 것이다. 이번 추석 장볼 때가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 남은 금액을 다 털어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학원비를 미리 결제하거나 집앞 마트에 미리 선불권을 끊었다"며 "쏠쏠하게 할인받으면서 알뜰한 생활을 했는데 그 재미가 사라질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한편 개정 후에도 광주상생카드를 사용할수 있는 가맹점은 오는 27일부터 광주시 홈페이지 내 상생카드 가맹점 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구매 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상생카드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10월 4일부터 환불이 가능하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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