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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맛집 줄서기 앱 몰라 기다리다 그냥 왔다” 씁쓸
“엄마, 맛집 줄서기 앱 몰라 기다리다 그냥 왔다” 씁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25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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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사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원격 줄서기 앱이 유명 맛집, 카페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가운데 50대 여성이 이 앱을 다룰 줄 몰라 식당에서 종일 기다리다 돌아가게 됐다.

59세 어머니를 두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가 웨이팅앱 모르고 기다리다가 그냥 왔다"며 겪은 일을 토로했다.

그는 "어머니는 아직 카톡보단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가 익숙하다"며 "얼마 전 지인 분과 유명하다던 식당에 갔는데 사람이 많아 일찍 가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30분 전쯤 오픈런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당시 식당은 오픈 시간이 아님에도 사람들로 북적였고, A씨 어머니 역시 입장 시간이 되면 들어갈 줄 알고 마냥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나 가게 입구에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원격으로 줄을 서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A씨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순서를 계속 기다리다가 더 이상 기다릴 순 없어서 돌아오게 됐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A씨는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해당 식당에 방문했다. A씨는 "휴대전화 번호와 인원 수만 찍으면 되는 간단한 줄서기 앱이었지만, 주변에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차라리 영업시간이어서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말이라도 걸었으면 시스템 설명이라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엄마는 또 하필이면 오픈 전이니 시간 되면 줄 서서 들어가겠지 한 거다"라고 속상해했다.

A씨는 "물론 그런 시스템이 가게와 손님 모두에게 편리한 시스템인 건 인정한다. 나 역시 잘 사용하지만 처음엔 버벅거렸다"면서 "시대는 변하는 거지만 아직은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으냐. 적어도 가게 앞에 크게 사용법을 적어두든가 돈을 그렇게 많이 버는 맛집이라면 오픈 전에 앞에서 안내해 주는 직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 개월 전의 일인데 요즘 논란인 병원 예약 앱 생각나서 적어봤다. 백번 양보해서 식당이야 안 가면 그만이지만 병원은 어르신들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것도 유료라니. 저도 시대에 점점 뒤처지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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