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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추석 택배에 주말 반납 비상근무 
밀려드는 추석 택배에 주말 반납 비상근무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9.2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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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추석을 사흘 앞둔 2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청주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택배를 옮기고 있다.2023.09.25.© 뉴스1
사진 - 추석을 사흘 앞둔 2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청주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택배를 옮기고 있다.2023.09.25.© 뉴스1

"택배가 끝없이 밀려오잖아요. 오늘 안에 소화해야 하는 물량이에요."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5일 오후 7시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우편집중국.

어둑어둑해진 초저녁에도 우체국 직원들의 시곗바늘은 쉼 없이 돌아간다.

낮 동안 제천과 단양을 제외한 충북 9개 시군에서 택배를 싣고 온 5톤 화물차가 하나둘씩 하역장에 도착하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과 상자와 한우 등 추석 선물 세트가 주를 이루는 택배는 화물차 안에서부터 길게 늘어진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분류작업이 이뤄지는 2층으로 옮겨진다.

옮겨진 택배는 또 한 번의 분류작업을 거친 뒤 팔레트(화물 운반대)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비까지 내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물건을 옮기는 직원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20kg이 넘는 선물용 과일 상자가 연속으로 밀려올 때면 탄식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밀려드는 물량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직원들은 혹여나 물건이 망가질까봐 살포시 내려놓았다.

물류 직원 이모씨(50대)는 "택배량이 늘어나는 것도 힘들지만 매년 명절 때 정말 힘든 건 무거운 택배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물류 작업을 한참 하다 김 선물세트같이 가벼운 택배를 보면 그것만큼 반가운 때가 없다"고 말했다.

팔레트 위에 성인 키보다 높게 쌓인 택배가 잔뜩 모이면 전국 28곳 우편집중국과 물류센터로 운반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청주우편집중국을 오가는 택배는 하루 약 8만2000여 개. 이맘때쯤에는 택배 배송이 지연될지 걱정돼 주말까지 반납하고 작업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한다.

청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불황 탓인지 예년보다 올해 추석 명절엔 택배가 줄어든 편인데도 작업량은 여전히 많다"며 "평소보다는 택배 물량이 약 1.7~2배가량 늘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청주우편집중국 전 직원은 우편물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지난 18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단기 아르바이트생 30여 명도 채용하고 24시간 당직 근무도 선다.

청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특별소통 기간 늘어난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근무하고 있다"며 "배송이 제때 이뤄져 즐거운 추석 명절을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퀸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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