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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옛말, 작년보다 매출 20~30%↓... "3만원대였던 사과가 8만원"
추석 대목 옛말, 작년보다 매출 20~30%↓... "3만원대였던 사과가 8만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09.2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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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가락시장에 온누리상품권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3.09.25
25일 가락시장에 온누리상품권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2023.09.25

사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가락시장에서 나물을 판매하는 성혜경씨(62)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30여년동안 가락시장에 청춘을 바친 베테랑 상인이다. 성씨는 "옛날에는 사람이 워낙 바글바글해 주문 때문에 허리를 못필 정도였다"라고 했다.

25일 오후에 찾아간 가락시장은 더없이 한산하기만 했다. 한가위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양손에 물건을 든 시민들이 간간이 지나갔지만 대다수는 더 이상의 물건은 필요 없다는 듯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50대 이종민씨는 "지난해에 비해 20~30%가량 매출이 줄었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인터뷰 도중 한 손님이 문어가 왜 이렇게 비싼 것인지 묻자 이씨는 바가지를 씌우지 않았다며 연신 강조했다.

특히 급격하게 가격이 오른 상품도 있다. 과일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지난해에는 사과가 한 박스에 3만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8만원은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명절 음식을 사러 나온 유미순씨(62)는 "사과가 7만원인데 어떻게 먹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10여년 동안 가락시장에서 냉동수산물을 판매한 50대 이두범씨는 "해산물도 엄청 올랐다. 특히 오징어는 2배가 올랐다"며 "가격을 올려서 넘겨주니 우리도 판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온누리상품권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금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같은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가락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장을 본 것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 장관은 시장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꽃게, 새우, 젓갈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또다른 시장상인들은 현재의 침체된 시장 분위기의 원인으로 달라진 명절문화를 꼽았다.

이종민씨(50대)는 "차례를 옛날처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 간소하게 하고 가족끼리 여행을 간다"고 토로했다. 이날 명절 음식 재료를 사러 나온 권모씨(35) 역시 "요즘은 가족들이 잘 안 모인다"며 말을 보탰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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