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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네마] '패트리어트 게임'
[일요시네마] '패트리어트 게임'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10.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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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게임

 

오늘(10월 1일) EBS1 ‘일요시네마’는 필립 노이스 감독 영화 <패트리어트 게임><원제: Patriot Games>가 방송된다.

해리슨 포드, 앤 아처, 사무엘 L 잭슨, 숀 빈 등이 열연한 <패트리어트 게임>은 1992년 제작된 미국 영화다. 상영시간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CIA를 그만두고 가족들과 함께 런던에서 휴가를 즐기던 잭. 어느 날, 왕실을 나오는 여왕 모후의 사촌 홈즈 경의 차량이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는 것을 목격한 잭은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여 괴한 중 한 명을 제압하고, 어깨에 총상을 입지만 무사히 홈즈 경과 그의 가족을 구조한다. 잭의 이름과 신분은 연일 영국과 미국의 뉴스에 실리고, 잭은 일당 중 한 명, 숀 밀러의 재판에서 증언까지 무사히 마친다. 평소에 숀이 속해 있던 IRA는 이 일로 발칵 뒤집어진다. 왕실 일가를 습격하는 것은 IRA의 계획에 없던 일인데, 숀과 숀이 속한 IRA 지파의 우두머리인 케빈이 독단적으로 벌인 사건이었다. 

케빈과 동료들은 숀을 구출하기 위해 다른 교도소로 이송 중이던 차량을 탈취하고, 이 과정에서 잔인한 폭력을 휘두른다. 잭은 이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소식을 듣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테러 집단이 자신이 있는 메릴랜드주까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CIA로 돌아오라는 그리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어느 날 잭은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해군 사관학교에서 퇴근하면서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다. 같은 시각, 평범하게 학교에서 딸 샐리를 태워 집에 가던 잭의 아내 캐서린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습격을 받게 되는데...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잭은 분노에 차서 다시 CIA로 복귀한다. 그리고 범인들의 정체와 행방을 쫓던 중, 예전에 무심코 스쳐 지나쳤던 작은 단서에 집중하고 범인들의 실체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한편, 숀과 케빈 일당 역시 미수로 끝났던 홈즈 경 습격 사건을 다시 성공하고자 최후의 계획을 세운다.

주제:

정치 및 밀리터리 스릴러 베스트셀러 작가인 톰 클랜시의 소설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잭 라이언 시리즈’ 중, 동명의 소설인 <패트리어트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냉전이 끝난 후 어지러운 국제 정서 속에서, 당시 영국의 극심했던 내부 분열을 조명하며 아일랜드 독립주의자들인 IRA의 한 지파가 악역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다른 IRA의 기본 원칙이나 신념에 위배되는, IRA 내에서도 이단적인 조직으로 극단적인 목표를 가지고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이들이 어째서 영국에 이런 강한 적개심을 품었는지는 당시 시대적 배경이나, 이들의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톰 클랜시는 사실적인 스릴러 연출을 위해, 스토리 곳곳에 실존하던 단체와 국제 정세를 잘 활용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CIA 정보 분석관 잭 라이언이 숀과 케빈 일당을 좁혀 가는 과정에서 90년대 실존하던 각 나라의 극단주의 단체가 언급되었다. 영화는 첩보물의 장르에 충실하게 당시 시대에 맞는 가상의 테러 단체를 만들고, 이를 추적해가는 과정 역시 정교하게 설정하여 잭 라이언의 예리한 기지와 분석력을 보여주며 독자도 함께 몰입하도록 한다.

감상 포인트:

<패트리어트 게임>은 첩보물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다. 무조건 때리고 부수는 액션 장면에 치중하기보다, 액션은 양념에 가깝고 주는 테러 조직원들과 잭의 두뇌 플레이와 추격전이다. 수사망을 따돌리려 인공위성 순찰 시간까지 계산한 치밀한 케빈 일행과, 조용한 일상을 살려고 하는 잭을 번갈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곧 닥칠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더한다. 잭이 사건에 개입한 이후 본격적으로 작은 단서를 분석하며 점점 적의 실체를 찾아가는 추리 과정은 톰 클랜시 특유의 탄탄한 구성과 설정이 돋보인다. 또한 잭이 발견한 정보로 인해 테러 조직을 소탕하고, 이를 원격으로 위성 생중계로 지켜보던 장면은 새로운 전쟁의 시대가 왔음을 상기시킨다. 해리슨 포드, 사무엘 L 잭슨, 숀 빈 등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함께 지루할 틈이 없는 스토리, 중간 중간 선보이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 모두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진가를 잘 보여준다.

감독:

1960년 출생한 호주 출신의 필립 노이스는 감독이자, 제작자이자 극작가로 영화와 TV 부분 모두에서 활약했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꾸준히 액션 및 서스펜스 장르에서 활약하며, 시대별로 기억에 남는 히트작을 선 보인 꾸준한 활동을 보인 감독이기도 하다. 18세의 나이부터 단편 영화를 제작했던 노이스는 첫 단편 영화 <베터 투 레인 인 헬>을 시작으로 꾸준히 영화 감독들과 교류하며 제작 일에 뛰어들었다. 노이스 감독의 영화에는 스파이를 다룬 작품들이 많은데, 이는 호주 특공대 출신의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듣던 2차 대전 이야기의 영향이 있었다고 한다. 1977년 데뷔작인 중편 영화 <백로즈>이후, 1987년 <뉴스프런트>로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흥행 모두를 거머쥐었다. 이후 호주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디스미설> 등을 제작하였고, 1991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1992년, 국내에서도 대중의 호평을 받은 해리슨 포드 주연의 <패트리어트 게임>을 비롯하여 1993년 샤론 스톤, 윌리엄 볼드윈 주연의 <슬리버>, 1994년 또 한 번 해리슨 포드와 호흡을 맞춘 <긴급 명령>, 1997년 발 킬머 주연의 <세인트>, 1999년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한 <본 콜렉터> 등으로 꾸준히 히트작을 선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계속했는데, 2003년 기이한 타임 슬립 설정으로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은 미국 드라마 <트투 콜링>, 2010년 다시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한 <솔트>, 여성판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평을 듣고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2011년 미국 드라마 <리벤지>,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에 액션과 스릴을 한 층 더한 2014년 <더 기버: 기억 전달자> 등으로 계속해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 EBS 일요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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