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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개정판 낸 아나운서 손미나
‘스페인, 너는 자유다’ 개정판 낸 아나운서 손미나
  • 신민섭 기자
  • 승인 2023.10.16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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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랬듯, 책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어요”
아나운서 손미나가 ‘스페인, 너는 자유다(코알라 컴퍼니)’ 개정판을 냈다.
아나운서 손미나가 ‘스페인, 너는 자유다(코알라 컴퍼니)’ 개정판을 냈다.

 

아나운서 손미나가 ‘스페인, 너는 자유다(코알라 컴퍼니)’ 개정판을 냈다. 삶의 전환점이 된 ‘스페인, 너는 자유다’ 출간 이후 그녀는 아나운서에서 작가, 편집장, 회사 대표 등 다양한 도전을 '자유로이‘ 경험했다. 그리고 말한다. ’너도 할 수 있어‘, ’너는 정말 최고야‘라고. 세상을 향한 그녀의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개정판은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올 봄부터 준비했습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같이 만들었던 권은경 에디터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오랜만에 읽어 보았는데 여전히 가슴 설레게 하는 책이라고, 신기하게도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금 읽어도 너무 좋다고…. 그래서 저도 읽어봤죠. 역시 그렇더라고요.

흔쾌히 동의하셨겠네요?
지난 해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람들에게 어떻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까?’ 하는 것이 제 관심사거든요. 그래서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예전의 독자들이 다시 읽는 것은 물론, 지금의 30대를 살아가는 이들도 읽게 되면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거죠. 산티아고 책이 ‘위로’였다면 이 책은 ‘용기’라고 할 수 있거든요. 단순한 리커버나 개정판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나온 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책이죠?
한마디로 제 인생을 바꾼 책이죠. 출간 이후 제 삶이 바뀌었으니까요.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30대가 되면 내 이름으로 된 책 한권 정도 세상에 존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기회가 왔는데 처음엔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때 아버지께서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네가 쓴 책을 읽고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셨어요. 그렇게 소박한 꿈을 갖고 글을 썼는데 무려 40만 독자들이 사랑한 책이 되었죠. 

독자들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이가 있다면요?
책을 읽은 분들의 증언은 정말 감동적인 것들도 많았어요.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영향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들, 무려 스무 번을 읽었다거나 마치 부적처럼 유학 길에, 여행길에 가지고 다닌다거나 하는 분들, 심지어 스페인에 가서 살고 계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에게는 ‘저자가 되는 꿈’을 이룬 것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꿈을 위한 여정에 응원 한 스푼 얹을 수 있어 엄청난 의미가 되었죠. 

출간 전과 후, 개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책을 내기 전이나 후나 저는 똑같은 ‘손미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두 가지 정도 꼽을 수 있겠네요. 우선, 제 입장에서는 ‘말’에서 ‘글’로 제 생각을 담는 그릇이 달라졌을 뿐이겠으나, 방송 시청자와 책의 독자는 차이가 있더라고요. 방송의 경우 더 많은 대중이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저를 보고 좋아하며 팬이 될 수 있다면, 책의 경우 독자의 수는 그보다 적어도 밀도 높고, 더 깊고 친밀한 교감을 저자와 하는 셈이어서 임팩트가 큰 것 같아요. 그렇게 독자 혹은 시청자와의 관계가 달라졌어요. 

손미나 아나운서는 단행본 출간 이후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한다.
손미나 아나운서는 단행본 출간 이후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한다.

 

또 하나는요?
제가 보유한 콘텐츠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강연 문의가 많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로까지 프로젝트들의 범위가 넓어졌어요. 강연의 경우는 학교부터 기관, 기업, 지방 정부나 문화 센터 등은 물론이고 이제는 해외에서도 강연 요청이 와서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됐어요. 프로제트는, 이를테면 저의 역할이 단순한 방송진행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에서 보다 확장돼 어떤 일 자체를 기획, 컨설팅하고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방향성을 잡는 일에서 최종 아웃풋에 대한 글과 이미지를 모두 책임지거나 행사를 기획, 준비해서 진행까지 하는 경우들도 종종 생겼어요. 한마디로 일의 기회도 늘고 무대도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이 저자 손미나에게 정말 ‘자유’를 선사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 생각은 어떠세요?
맞아요. 정말 다양한 면에서 제 삶에 자유를 선사해준 셈이죠. 책을 쓰기 전에는 시공간의 자유가 없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책을 쓰게 되면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가서 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전세계가 저의 일터이자 집이 된 거니까요. 방송국 아나운서였을 때는 직업의 특성상 다 만들어진 작품에 제 역할을 조금 얹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책 쓰는 일은 완전히 달라요. 글쓰기는 물론이고 책의 기획부터 최종 마무리 작업까지 작가의 손을 거치니 보다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안정되고 편안한 울타리를 벗어나는 두려움을 감수하는 대신 큰 자유가 주어진 거죠.  

지금 보면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함께 밝혀주세요.
처음 책을 만들 때부터 제가 내세운 조건은 ‘부족함이 보이는 글일지라도 편집부에서 손을 보지 않는 것’이었어요. 할머니가 되어 다시 읽었을 때 어린 저의 마음과 노련하지 않은 초보작가의 글 솜씨가 묻어 나는 책으로 느끼길 바랐거든요. 실제로 이번에 다시 보니 아무래도 풋풋한 새내기 작가의 냄새가 나는 글인 게 맞더라고요. 이런 점이 저는 오히려 큰 장점인 것 같고요. 

아쉬운 점은요?
사진이요. 책을 기획하고 유학을 간 게 아니다 보니 갖고 있는 사진이 별로 없었고, 책에 실을 정도의 퀄러티로 찍힌 사진이 없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족함이 많아서 조금 아쉬워요. 그래서 이번 개정판에서는 모든 사진과 일러스트를 최신 기술로 리터치를 해서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AI가 이런 걸 가능하게 해주는 시대가 왔으니 세상 많이 좋아졌죠.

올초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시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세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지난 해, 2022년 봄에 다녀왔어요.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후속으로 다큐멘터리와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집필 작업으로 바빴고, 그 후에는 스페인을 오가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입니다. 스페인 동부에 있는 세계적 휴양지인 포르멘테라 관광청과 함께 ‘한달살이’ 프로젝트도 진행했고, 바르셀로나 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글로리에스 타워 전망대와도 의미 있는 협업이 있었고요. 한국과 스페인, 한국과 라틴아메리카,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좀더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해보고자 회사 이름을 ‘코알라 컴퍼니’(코리아 앤드 라틴 월드 Korea And Latin World)로 새롭게 하고 ‘Hola Mina’(올라 미나, ‘안녕  미나’라는 뜻)라는 브랜드명을 가지고 다양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손미나 아나운서는 '올라 미나(http://holamina.kr)'라는 또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손미나 아나운서는 '올라 미나(http://holamina.kr)'라는 또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이 있다면 함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적인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올라 미나(http://holamina.kr)에서 하려는 일들인데요, 첫 프로젝트로 스페인의 정말 좋은 올리브오일을, 농부 친구들의 농장에서 직접 한국에 가져와 한국인들이 과장된 광고나 마케팅 없는 진짜 품질 좋은 올리브 오일을 맛볼 수 있게 하려고 하고요.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되더라고요.(웃음) 당장 어머니와 저 자신이 건강을 위해 이걸 먹고 있어서요. 

반대로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스페인으로 수출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네.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바르셀로나 글로리에스 전망 타워 기념품 샵에 입점하게 돼서 책과 함께 디자인을 맞춘 향수도 출시가 됩니다. 이런 일들을 기획하고, 공부하고, 스토리텔링을 함께 진행시키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데 정말 재미있네요. 많이 관심 가져 주세요!

그밖에 ‘손미나의 삶’을 위한 또 하나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글쎄요, 아직은 특별한 계획이란 게 없긴 한데요.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을 했고, 책도 이번 책이 15번째이고, 여전히 ‘올라 미나’ 등 프로젝트들이 많아요. 그래서 “내 삶을 위한”이란 전제하에 생각을 해보자면,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하고 슬로우 푸드로 건강을 지키는 것 외에도 오래 전부터 생각만 해오고 있는 피아노 연습을 다시 해서 삶 속에 음악을 다시 끌어 오고 싶어요. 어릴 적 꽤 오랜 기간 피아노를 쳤고 곧잘 하는 편이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손을 놓은 지 오래죠. 그러나 여전히 피아노 앞에 앉으면 행복해집니다. 아마 이 정도인 것 같아요.

독자들에게 책의 길잡이가 될 안내, 혹은 당부를 부탁드립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스페인이라는 매력적인 나라가 배경이 되고 있지만 사실은 ‘30대의 한국 여성’이 자신만의 신념에 따라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더 넓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며 한 뼘 성장해서 행복을 찾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서 대리만족 하거나 용기를 얻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 등을 토닥토닥 하면서 ‘너도 할 수 있어’, ‘괜찮아’ ‘너를 응원해’, ‘너는 정말 최고야’ 이런 응원을 해주는 게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이 바로 여러분께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열린 마음으로 읽어 주시고, 용기를 주고 싶은 친구들에게도 선물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민섭 기자 사진 제공 코알라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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