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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북일 주민자치회 "빈집 수리해 도시민 이주 정착 3년간 성과"
해남 북일 주민자치회 "빈집 수리해 도시민 이주 정착 3년간 성과"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3.10.17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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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초등학교 살리려 시작한 캠페인이 마을 재생으로 "최근 제기된 의혹 하루빨리 사실관계 해소되길"
전남 해남군 북일면 주민자치회/뉴스1

 

전남 해남군 북일면 주민자치회가 2021년부터 낡은 가옥을 수리해 귀촌한 입주자에 제공하는 '작은학교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17일 북일면 주민자치회는 2021년부터 폐교를 앞둔 북일초에 학생을 전학시키기 위해 귀촌하는 학부모와 학생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922년 개교한 북일초는 한때 재학생 수 2000명이 넘었으나 2021년 폐교 위기에 놓였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를 빨리 폐교시키고 그 자리에 요양원을 짓자는 의견도 냈다. 학부모 상당수는 다른 지역으로 자녀를 전학시키기 어려울까 우려했다.

북일주민자치회는 100년된 학교를 살리기로 하고 해남군·군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학부모와 마을 주민들은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서 '100년 작은학교 구하기'라고 적힌 현수막을 펴들고 작은 학교를 살려달라고 외쳤다.

서울 한복판에서 외친 이들의 함성은 큰 반향을 불러왔다. 유치 첫 해 전국에서 260여가구가 신청했고 22가구 97명이 북일면으로 이주했다.

이주민을 위해 주민자치위는 낡은 가옥을 수리해 월 10만원의 임대료로 제공하고 학부모에게는 학교 보조교사와 어업법인 사무직 등 일자리도 알선했다.

학생들은 전원 해외연수를 보내주고 장학금을 지급했다. 생태체험활동과 온종일 돌봄센터, 마을교사도 운영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북일초 학생 수는 56명으로 늘었고, 북일면은 해남 14개 읍면 중 유일하게 인구 증가세를 보였다.

빈집 재생 사업을 통해 해남군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제9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선진 사례로 평가받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기존 22가구 중 8가구가 떠났고, 새롭게 14가구가 이주해 28가구가 살고 있다.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과정에서 고소전 등 불협화음도 있다.

최근 주민자치회장이 사업비를 횡령했다며 일부 주민이 고소했고 자치회가 주민들을 푸대접해 떠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일면 주민자치회는 최근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전날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해남군청과 북일면에 발송했다.

자치회는 "일부 주민들의 허위 제보와 악성 민원을 바로 잡고자 하오니 향후 해당인들의 민원과 제보에 대해서는 필히 자치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며 "의혹 제기 이후 아예 사업이 중지된 빈집 수리 사업에 대해서도 가구당 1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먹고 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평호 북일면 주민자치회장은 "퇴출 형태로 이주한 해당 주민들은 부당한 요구를 해왔던 터라 오히려 주민자치회가 피해를 봤다"며 "빈집 수리 예산은 해남군청에서 업체 계좌로 직접 이체되며 자치회가 횡령할 수 없고 이는 장부로 확인 가능하다. 직원에게 사업비를 빼돌리라고 한 적도 없고 착복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신 회장은 "자치회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북일면을 떠난 8가구 중 퇴출 형태를 거친 2가구를 제외하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등 개인적 사유로 이사 가는 것을 면담을 통해 확인했었고 이는 기록으로도 남아 있다"면서 "이를 마치 자치회가 잘못한 듯 허위 주장을 하며 새로 14가구가 전입해 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조속한 경찰 수사를 통해 하루 빨리 사실관계가 명확히 해소되길 바란다"면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북일면 주민총회를 개최해 북일면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를 주민들과 공유하며 대책을 논의해 발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및 사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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