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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도은이의 누룽지’
[동행] ‘도은이의 누룽지’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3.10.2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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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도은이의 누룽지’

오늘(28일) 저녁 6시 방송 KBS’동행‘ 424화에서는 ’도은이의 누룽지‘ 편이 방송된다.

#몸이 아픈 할머니를 걱정하는 도은이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바로 향하는 열 살 도은이. 5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할머니가 집에 홀로 계시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길러 준 할머니는 도은이에게 특별한 존재이다. 연세가 들고 파킨슨병까지 진단받아 혼자 움직이는 것도 힘이 든다는 할머니. 계속 움직여 줘야 몸이 굳지 않는다는데 일어서는 것조차 힘이 들어 마음처럼 쉽지 않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도은이가 돕는 일들이 많아졌다. 할머니가 신경 쓰지 않게 아침에도 스스로 일어나고 할머니께서 차려준 밥상을 정리 한다는 도은이. 그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씻고 난 후 옷 입는 것도 도와주며 가끔씩 할머니의 손을 잡고 동네 산책도 같이한다는데. 뇌의 신경세포가 소실되는 파킨슨병이 더 악화되어 손녀인 자신도 잊어버릴까 봐 약도 꼬박꼬박 챙겨준다는 도은이. 할머니 또한 도은이 덕분에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고맙다는데. 어릴 적 도은이를 지켜줬던 할머니지만 이제는 도은이가 할머니를 지켜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동행] ‘도은이의 누룽지’

#도은이의 누룽지

종종 가족들을 위해 누룽지를 만들기도 하는 도은이. 할머니가 알려주신 방법으로 밥에 물을 말아 프라이팬 얇게 펴 굽는다. 주로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지만 이제는 도은이 혼자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가 없는 아빠도 물에 말아 드시기 편하고 가족들에게도 좋은 간식이라는 누룽지. 도은이는 누룽지를 보면 꼭 가족 같다는데. 처음에는 다 떨어져 있지만 불을 견뎌내며 붙어지는 누룽지 모습 때문이다. 도은이네 가족들도 지금은 다 따로 일하고 있지만 나중에 일을 다 견뎌내면 온 가족이 다 붙어서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버섯 채취며 농사며 고물 팔기까지 열심히 일하는 아빠, 엄마. 일이 바쁘다 보니 주로 집에서 떨어져 있는 농막에서 생활하며 가끔씩 도은이와 할머니가 있는 집을 찾아온다. 부모님 일이 바쁘다는 걸 알기에 도은이도 또한 놀 수 없다는 마음이 크다. 특히 이가 없어 식사하는 게 불편한 아빠가 걱정되어 2년 전부터 저금도 시작했다는 도은이. 남은 거스름돈이나 청소하면서 나오는 동전을 꼬박꼬박 모으는 중이다. 아빠에게 틀니를 해드려 딱딱한 누룽지도 맛있는 음식들도 편하게 드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동행] ‘도은이의 누룽지’

#막막한 형편에 미안한 아빠, 엄마

친구들과 놀 때나 집에서나 그림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도은이. 이제는 말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더 편하다. 캐릭터 그림뿐만 아니라 그날의 기분이나 자신의 속마음을 그림으로도 표현한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다 보니 미술학원도 다니고 싶었던 도은이. 하지만 학원비가 비싼 데다 귀가 시간이 늦어져 집에 혼자 계실 할머니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남들에게 배우는 것보다 차근차근 스스로 터득하여 그리는 것이 더 좋다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참는 도은이의 모습을 보면 또래에 비해 일찍 철이 든 것 같아 미안하다는 아빠.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들어오는 수입이 적다 보니 걱정이 쌓여간다. 고물값도 예전에는 1,000원대였던 고물이 지금은 200-300원대로 떨어지면서 하루 생활하기도 막막해졌는데. 아이들이 계속 성장하면서 들어가는 돈도 많은 데다 해달라는 건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못 해주는 게 많아 마음이 무겁다.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KBS1TV’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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