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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현대차, "물러설 생각 없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현대차, "물러설 생각 없다"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0.27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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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견인…현대차, 3분기 친환경차 판매 33% 증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 등 전략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슬라와 GM(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업계와 다른 행보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우상향은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유연한 생산 등으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4만6000대로 1년 전 102만5000대보다 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16만9000대 팔았다.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를 견인한 것은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다. 투싼과 그랜저 등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전하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7%에서 올해 3분기 8.6%로 상승했다. 실제 지난 9월 미국서 팔린 하이브리드차는 1만5683대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전기차는 성장세는 계속됐지만, 둔화세가 뚜렷했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 증가폭은 11.9%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는 7.4%로 줄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1.2%포인트(p) 늘어난 6.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를 나타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가격 부담 등으로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로 가는 과정에서 제약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어닝쇼크'에 부정적 전망...GM·포드도 전기차 전략 대폭 수정

전기차 판매 상승세 둔화는 현대차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테슬라 역시 마찬가지다. 가격 인하 등으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테슬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폭풍이 몰아치는 경제 조건 속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면서 전기차 수요 위축을 강하게 우려했다.

올해 1~9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하는 등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나, 증가폭은 1년 전 같은 기간 69%보다 줄었다. 수요 둔화가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 둔화에 따른 과잉 생산 우려 등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미국의 GM은 최근 지난해 중반부터 내년 중반까지 2년간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하고, 미시간주(州)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포드도 연간 전기차 60만대 생산 계획을 미뤘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배터리업계도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을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전기차 생산 계획에 따른 물량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수요 둔화를 우려했지만, 당장 전기차 전략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병행 생산으로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강현 부사장은 "기대보다 전기차 판매가 약간 낮아질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총 판매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이익과 경쟁력 있는 라인업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2년까지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전기차 목표 판매량도 올해 33만대에서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로 높여 잡았다.

미국 전기차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일정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HMGMA를 건설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개최해 2024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HMGMA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서 부사장은 "미국 공장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혜택을 받는 측면에서 의사 결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만큼 2024년 하반기 양산 일정을 늦출 계획은 없다"면서 "잠깐의 허들이 있어도 전기차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생산 기일이나 개발을 늦추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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