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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반등은 언제나...D램 회복세지만 낸드 반등은 내년 하반기 예상
반도체 반등은 언제나...D램 회복세지만 낸드 반등은 내년 하반기 예상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0.2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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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반등의 키는 '수요 부활'

 

하락세를 보이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엔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대대적인 감산을 통해 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가격 방어를 한 것이다. 다만 D램에 비해 여전히 회복이 더딘 낸드플래시의 완전한 부활을 위해선 공급 측면뿐 아니라 낸드 수요 자체가 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등 4분기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 전망치는 10~15%로 집계됐다. eMMC는 데이터 고속처리를 위해 모바일 기기에 내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이며, UFS도 차세대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로 모바일 장치의 데이터 저장장치로 주로 활용된다.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도 4분기에 8~13%, 기업용 SSD(eSSD) 가격은 5~10%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같은 낸드 가격 반등 전망은 메모리 제조사들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제어가 주된 배경이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낸드 가격이 10~15% 하락한다는 분석이 나왔었고, 이후에도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근엔 낸드 가격이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고객사들이 재고 축적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낸드의 반등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낸드 반등은) 내년 상반기까진 쉽지 않을 것 같고 하반기 들어 6월 쯤이 체크할 포인트(지점)"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반등을 위해선 낸드 수요 부활이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인공지능) 열풍' 덕에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제품이 팔리면서 D램 분야는 업황을 회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은 올해 1, 2분기에 연속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그나마 낸드 부문에서 'AI 열풍'에 기대어 볼 수 있는 제품군은 기업용 SSD다. 기업용 SSD는 기업의 대규모 서버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저장장치다.

기존에 쓰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발열, 소음이 적고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 보니 PC, 노트북에 이어 서버 시장에서 HDD를 대체하고 있다. AI 수요 증가로 서버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급격히 늘자 관련 SSD 수요도 덩달아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에서 기업용·서버용 SSD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비자용 SSD보다 훨씬 크다. 기업용은 대량판매되고 주기적으로 바꾸는 사이클이 있어 중요하다"며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D램도 마찬가지인데 낸드 수요가 늘어나려면 PC,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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