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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노란문', 세기말 영화광과 21세기 시네필의 만남’
넷플릭스 '노란문', 세기말 영화광과 21세기 시네필의 만남’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0.31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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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불문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가 28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모여라 시네필: 세기말 영화광과 21세기 시네필의 만남’을 가졌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가 28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모여라 시네필: 세기말 영화광과 21세기 시네필의 만남’을 가졌다.

 

90년대 초, 시네필들의 공동체였던 ‘노란문 영화 연구소’의 회원들이 30년 만에 떠올리는 영화광 시대와 청년 봉준호의 첫 번째 단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가 28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 ‘모여라 시네필: 세기말 영화광과 21세기 시네필의 만남’을 성료했다.

행사가 열린 씨네큐브 광화문 로비에서는 ‘노란문 영화 연구소’의 역사를 따라갈 수 있는 타임라인과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노란문’ 멤버들이 사용했던 캠코더, 8미리 영사기, ‘노란문 영화 연구자료집 제1호’와 비디오 라이브러리 목록 원본 등 30년 전의 손때 묻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시네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혁래 감독은 “저는 ‘노란문’의 막내였고, 이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를 연출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모여라 시네필: 세기말 영화광과 21세기 시네필의 만남’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진행을 맡은 김홍준 영상자료원 원장은 “‘노란문’ 멤버들과 여러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영화에 대해서, 시네필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이들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여라 시네필: 세기말 영화광과 21세기 시네필의 만남’에는 이혁래 감독과 함께 ‘노란문 영화 연구소’ 멤버인 김대엽, 김민향, 김석우, 김윤아, 김형옥, 반세범, 봉준호, 이동훈, 장은심, 최종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노란문’ 멤버들은 “살다보니 이런 날이 있다, 너무 반갑다”(최종태), “제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 이렇게 노란문이 다시 영화로 나오게 되는 게 정말 신기하다”(김민향)라며 오랜만에 만난 ‘노란문’에 반가움과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진 21세기 시네필들과의 Q&A 시간에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의 비하인드부터 ‘노란문’에 대한 깊은 이야기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에 대한 열띤 관심을 실감케 했다.

먼저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 자신을 제일 즐겁게 하고 내가 보면서 빠져들 수 있는 영화, 본인을 기쁘게 만들 수 있는 걸 찍으면 어떨까”(봉준호), “많이 만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관객들이 내가 원했던 대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경험을 거치다보면 시야도 귀도 확장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이혁래 감독) 등 영화 연출에 대한 이들만의 신념을 밝히며 21세기 시네필들을 위한 특별한 조언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혁래 감독과 ‘노란문’ 멤버들은 “여러분들 주변에 다 각자의 노란문이 있을 것이다. 또 여러분이 누군가의 노란문이 되면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지금의 저희들처럼 행복한 기억을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이혁래 감독), “정말 뜻깊은 자리였고, ‘노란문’을 했던 시절, 그 나이 또래의 젊고 생기 넘치는 시네필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봉준호), “현재진행형으로서 ‘노란문'이 다시 탄생한 것 같다”(최종태), “과거와 달리 현재에는 영화 제작에 있어 다양한 길들이 만들어져 있으니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좌절하지 말고 시도해보길 바란다”(김형옥), “요즘 10-20대들을 보면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답다. 'Looking for Paradise' 속 고릴라처럼 여러분이 지금 텔레비전 속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무를 30년 후에는 여러분이 진짜 눈앞에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길 바란다”(김민향)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옛 추억을 공유하며 되짚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김대엽), “30년 전에 영화라는 바톤을 들고 뛰었다. 중간에 놓쳐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30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그 바톤을 잡아 여러분들한테 줄 수 있어서 반가웠다”(이동훈), “30년 전에 만나 열심히 살았더니 우리가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분들도 젊음을 낭비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지금을 즐기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김석우), “‘노란문’을 하면서 추억과 감정,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김윤아), “30년 만에 이런 좋은 추억을 되살려볼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언제 지나갈지 모르는 순간이지만 여러분들의 젊은 시절을 마음껏 즐기시고 좋은 추억 남기시길 바란다”(반세범), “항상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살고 싶고,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열심히 살고 싶다 아직도 그런 마음이라 너무 행복하다. 감사드린다”(장은심) 등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세기말부터 21세기까지 시네필들의 시간을 거스른 특별한 만남이 마무리되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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