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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장보기…고물가, 내년까지 이어진다
두려운 장보기…고물가, 내년까지 이어진다
  • 지현애 기자
  • 승인 2023.10.31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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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2% 후반서 내년 말 2% 초반 예상…韓 식료품 가격 상승 압력
한국은행에 따르면 고금리, 고물가 행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고금리, 고물가 행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경제 기관들은 한국 물가 상승률이 내후년 2%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1년 이상은 지금 같은 고물가 상황이 계속될 거란 예상이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향후 물가 둔화 속도는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이 30일 펴낸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은행(IB) 등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5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이동재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IB의 12~50개 기관 예측치가 있는데 이 예측치들을 종합해 중간값을 도출한 결과"라면서 "예측치는 중동 사태 이전인 9월과 사태 이후인 10월 간에 차이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7월(2.3%)까지 꾸준히 낮아졌으나 8월(3.4%) 반등해 9월(3.7%)에는 올초 수준까지 확대됐다. 앞서 한은은 올 연말 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는 '내년'의 물가 둔화 속도마저 시원치 않을 수 있다고 주의를 준 셈이다.

실제로 보고서에 제시된 그래프를 보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 4분기(10~12월) 3% 내외 수준을 나타낸 이후 내년 1분기(1~3월) 아주 약간 내려와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내년 2분기(4~6월)에는 직전 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 내년 3분기(7~9월) 2%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7월에 봤던 2%대 초반 물가 상승률은 지금으로부터 1년 뒤인 내년 4분기에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보고서에 나타난 예측이다. 심지어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향후 물가 오름세는 임금 등의 수요 측면이 아니라 식료품 가격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고용시장이 임금 상승을 유도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미국에 비하면. 식료품 가격과 물가 지속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작용하는 한국에서는 일반 국민의 체감 물가가 무겁게 계속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앞으로 물가 둔화 재개 시점은 지금 예상한 것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 전망에서는 하반기 국제유가로 배럴당 84달러(브렌트유 기준)를 전제했으나 실제 국제유가는 9월 93달러(두바이유 기준), 10월도 90달러 이상 수준이다.

이정익 한은 조사국 물가고용부장은 "보통 농산물 가격은 추석이 지난 다음 달 빠른 속도로 떨어지곤 했지만 이번에는 별로 빠지지 않았다. 요즘 '금(金)사과'라는 말도 나왔다"며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농산물 가격도 예년과 다른 패턴을 보여 중기적으로는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보지만 그 시점은 조금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현애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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