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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3분기 실적 '맑음' ... 내수시장 벗어나 수출시장 돌파구 찾아
K-방산, 3분기 실적 '맑음' ... 내수시장 벗어나 수출시장 돌파구 찾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0.31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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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산정된 원가를 기반으로 마진이 제한되고 수요가 한정적인 내수 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과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시장은 방산업체들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3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한화시스템(272210) 등 주요 방산업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801%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815억원, 1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6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상방산 사업은 올해 4월 합병된 ㈜한화 방산 실적이 포함되고 수출 물량도 증가하면서 매출 7627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483%가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은 2분기(714억원) 대비 177%가 증가한 1975억원에 달해 매출과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 정부와 K9자주포 212문과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공급하는 내용의 1차 수출이행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물량을 인도하고 있다. 4분기에도 폴란드 수출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실적 개선 흐흠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3분기 영업이익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보다 6801%나 증가했다. 매출은 6208억원 전년 동기보다 35.1% 늘었다.

역시 수출이 한화시스템의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시스템은 수출과 양산사업이 확대되고 지난해 집중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가 구축·운영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방산 부문에서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4차 양산 사업, 30㎜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위성통신체계-II 망제어 시스템과 지상단말기 양산 등 대형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1월 한화시스템이 아랍에미리트(UAE)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매출도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

현대로템도 3분기 영업이익 411억원, 매출 92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18.5%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부문 매출이 3807억원으로 전년 동기(4628억원)보다 17.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방산 부문 매출이 2057억원에서 4142억원으로 101.3% 증가해 전체적인 실적이 개선됐다. 방산 부문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기준 5조2749억원에서 3분기 말 5조6350억원으로 360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180대 규모의 K2 전차 1차 수출이행계약 영향이 크다. 현대로템은 상반기에 올해 납품물량인 18대를 모두 인도했지만 폴란드의 검수 과정 등 영향으로 일부 물량의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됐다. 현대로템은 내년에는 K2 전차 56대를 폴란드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다음 달 7일 3분기 실적이 잠정공시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 정부에 FA-50 경전투기 48대를 공급하는 1차 수출이행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올해 7월부터 납품을 시작했고 연말까지 총 12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KA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0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05억원)보다 195.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이 주요 업체들이 수출을 기반으로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둔 가운데 LIG넥스원(079550)은 3분기 매출 536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9%, 29.6% 감소했다. 이 역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을 대상으로 주파수 공용 통신시스템(TRS) 수출사업이 종료되면서 LIG넥스원의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1.7%(220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7.3%(926억원)으로 14.4%포인트(128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이 4749억원에서 4434억원으로 315억원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수출 감소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방산 내수시장은 실제 발생한 원가를 기반으로 납품가격이 결정되어 이익이 제한된다. 반면 수출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된 무기체계를 추가 생산해 대상국에 공급하므로 단위 생산비용이 낮아져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무기체계의 운영·유지보수 등으로 추가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폴란드에 대한 대규모 무기계약 이후 주요 방산업체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최근 폴란드 총선에서 무기계약을 주도한 여당이 패배해 정권교체가 이뤄져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폴란드 2차 수출이행계약의 체결 여부가 향후 방산업체들의 실적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퀸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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