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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선마저 붕괴 ... "투자심리 극단적인 공포 국면에 진입"
코스피 2300선마저 붕괴 ... "투자심리 극단적인 공포 국면에 진입"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1.0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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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코스피 지수는 반등하는 듯했으나 중순쯤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우며 2300선마저 하회했다. 현재 연초 수준까지 지수가 내려오긴 했지만 반등하기 위한 조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56(1.41%) 내린 2277.9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내 6번째로 낮은 지수이며, 지난달 말(27일) 2465.07에서 7.6%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4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준 주가는 추석 연휴를 마치고 찾아온 10월 첫 거래일(4일)부터 2.41%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하는 듯 보였다.

이처럼 주춤하던 지수는 11일부터 반등해 12일 2479.82까지 오르며 다시금 2500선을 탈환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9일 다시 1.9% 하락한 뒤 2400선이 붕괴한 이후 26일에는 2300선마저 하회했다.

10월 주식시장은 잇따르는 악재에 크게 흔들렸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로 인해 긴축 우려가 커졌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자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중동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물론 올해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끈 이차전지(2차전지) 종목들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업황이 둔화하면서 2차전지 기업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영풍제지가 거래정지되면서 키움증권이 약 4943의 미수금을 떠안는 사건이 발생하자 수급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대응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상황이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에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지만 최근의 힘 없이 밀리는 증시 흐름은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라며 "투자심리는 극단적인 공포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9월 말까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된 내년 이익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는데, 통상 연말로 갈수록 내년 이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증시 관점에서 부정적"이라며 "성장률의 상향 조정보다는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는 수급 부담으로 높아진 금리로 인해 긴축적인 상황을 맞이했고, 이에 연준의 무리한 긴축 가능성도 옅어지기 시작했다"면서도 "상단이 열리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구간으로, 11월17일 다시금 맞이하는 정치권 예산안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패닉셀링에 단기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적 반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11월 코스피 밴드는 2250~245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날 지수가 2300선마저 붕괴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반등의 기미는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자율 반등이 가능한 딥 밸류(Deep Value) 구간에 진입했다"며 "대외 변수에 억눌려 있던 반도체 주도의 수출·제조업 개선&중국발 경기·정책 모멘텀 반영 시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이며, 달러 안정 시 외국인 수급 개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1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반등의 탄력 속도를 결정지을 변수는 14일 발표될 10월 근원 CPI"라며 "근원 CPI 둔화 지속 시 골디락스 기대심리가 유입되며 반등 탄력 속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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