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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높던 단지서 미계약 속출 ... "고금리·고분양가에 후회" 
청약 경쟁률 높던 단지서 미계약 속출 ... "고금리·고분양가에 후회"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3.11.0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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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과 고분양가가 맞물리면서 서울 청약시장 기류가 변하고 있다. 한때 자금 조달 고민보다 청약 당첨이 우선이라는 말이 통했으나 최근에는 당첨이 마냥 앞서지만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약 시장에서의 옥석 가리기는 심화되고 있다. 지역별 경쟁률 차가 커지는 한편 계약 포기도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 수요자의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일대에서 공급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일반 공급 401가구 모집에 5626명이 몰려 평균 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급물량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를 뽑은 이후에도 잔여 물량이 남아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다.

또 같은 달 호반건설이 서울 구로구 일대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개봉’은 일반 공급 110가구 모집에 2776명이 청약해 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미계약 등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72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서울 동대문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이라고 모두 분양에 성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은데, 구축 아파트와 분양가 차이가 크지 않은 곳도 있어 과거보다 (분양)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청약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대기 수요자는 입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는 대출 금리 인상·제도 강화, 축소된 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맞물려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대출 금리가 상승되는 과정에서 제도가 강화됐는데, 집값이 단기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까지 확산돼 (청약 대기 수요자 사이에서)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분양가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는 의견이 있다”며 “청약 수요는 있지만 글로벌 리스크라는 변수 등을 고려해 당장 (청약이) 급할 게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 강남권인 송파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8억원대 수준이었으나 강북권인 동대문구 일대에 짓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 전용 59㎡ 분양가는 8억원대에서 1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과 관련해 말하기는 조심스러운데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고분양가 등으로 선당후곰 분위기는 한풀 꺾였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당장 마음이 급해 청약한 사람조차 (청약 후) 후회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분양가 등이 문제로 꼽힌다”고 전했다.

 

[퀸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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